교회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2007년부터 매년 이어온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5일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JW 메리어트 레스턴 스테이션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미국 참전용사 42명과 가족 42명, 미국 거주 한인 참전용사 12명과 가족 12명, 전사자·실종자 유가족(골드스타 가족) 40여 명, 주한미군전우회 관계자 등을 비롯해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소강석 목사를 비롯해 김덕만 버지니아주 한인회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종대 장로(예비역 해군소장), 이철휘 장로(예비역 육군대장), 서정열 장로(예비역 육군소장), 김인철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장 등이 함께했다.
소강석 목사는 환영사에서 영어로 “존경하는 참전용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국악 공연과 어린이들의 감사 인사 순서도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참전용사 할아버지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우리는 오늘 마음껏 꿈을 꿉니다”라고 전했다.
참전용사들, 전쟁 경험과 한국 발전상 증언
그는 “내 기억 속 서울은 폐허뿐이었는데, 거대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한 현재 모습을 보면 ‘와우’라는 탄성과 함께 진정한 기적임을 깨닫는다”고 밝혔다.
1950년부터 1952년까지 미 공군 하사로 복무했던 폴 헨리 커닝엄(96)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은 “당시 주변에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위해 목숨 걸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있었지만, 내 대답은 언제나 확실한 ‘예스(Yes)’였다”며 “미국이 제공한 도움에 대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이토록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천강 전투에서 포로가 된 뒤 북한에서 사망한 의무병 윌리엄 찰스 브래들리의 조카 로빈 피아신(70) 씨는 “삼촌이 살아계셨다면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이룩한 한국의 경제성장과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저처럼 감격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미 연방 상원의원들 축하 메시지
이어 “국민주권 정부는 국가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독한 축사에서 “한·미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미래세대에 전승하고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자유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한미동맹은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진 혈맹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영상 축사를 보낸 팀 케인 미국 연방상원의원과 마크 워너 미국 연방상원의원은 새에덴교회의 섬김에 감사를 전하며 한미 우호와 협력의 지속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충일 맞아 ‘추모의 벽’ 헌화식 진행
행사 둘째 날인 6일 오전에는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에서 헌화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소강석 목사와 참전용사,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소강석 목사는 자신이 작시한 추모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를 낭독했으며, 새에덴교회는 미국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에 추모의 벽 관리 및 보존을 위한 기금 1만 달러를 전달했다.
유가족 대표 루 앤 셔크 씨는 “이곳에 새겨진 모든 이름 뒤에는 촉망받던 한 사람의 삶과 영원히 바뀌어버린 가족들의 미래가 있었다”며 “오늘의 화환이 쓰러져 간 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 분까지 보은 사역 이어갈 것”
다만 참전용사들의 평균 연령이 9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한국 초청이나 현지 대규모 행사 개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강석 목사는 “주변에서 한두 번 하다 말겠지 했던 일을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20년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이제 고령의 한계로 인해 대규모 초청행사는 어렵겠지만, 마지막 한 분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계실 때까지 참전국 도시별로 찾아가는 소규모 방문과 기념사업 등 어떤 형식으로든 국제적 보은과 민간 외교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오는 21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참전용사 초청행사 20주년 기념 보훈 평화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회 측은 국내 6·25 참전용사와 유가족, 보훈 관계자, 지역 인사, 성도 등 약 5천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