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후, 이제 다시 ‘마을’에서 예수를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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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일 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신생명나무교회 목사)
장헌일 목사

6.3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의 구체적인 삶을 돌보는 여정의 시작입니다. 이제 투표함을 열던 긴장의 시간을 뒤로하고,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일상과 지역 마을 공동체 속으로 돌아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선거 이후, 우리 교회와 성도가 나아가야 할 신앙의 방향을 함께 나눕니다.

첫째, 화평하게 하는 자의 사명은 갈등 봉합과 언어의 치유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보이지 않게 존재했던 의견 대립과 긴장을 씻어내야 합니다. 내가 지지한 후보의 당락과 상관없이 비방과 정죄를 멈추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지키는 것이 교회의 최우선 사명입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 5:9), 겸손과 온유 오래참음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라(엡4:2~3)는 말씀처럼, 이제 대립의 언어를 멈추고 이웃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언어를 회복해야 합니다.

둘째, 승자와 패자의 성경적 태도는 겸손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것입니다.

결과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는 이때, 우리는 성취감과 상실감을 성경적으로 소화해야 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처럼 당선자나 지지자는, 교만과 승리주의를 내려놓고, 두려운 마음으로 지역 사회를 섬기도록 기도하는 겸손이 필요하며, 낙선자나 지지자는, 냉소나 분노에 머물지 않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낙심한 이들을 위로해야 합니다.

셋째, 마을로 나아가는 이웃 사랑은 생활 복지와 돌봄의 실천입니다

선거를 통한 참여는 끝났지만,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신앙의 책무는 계속됩니다.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있어 시.군.구 중심의 기초지방자치단체으 확고한 정책 의지와 읍.면.동의 현장에서 통합돌봄의 실행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1인가구를 비롯한 고독사 위기 가구, 돌봄 사각지대의 어르신과 장애인 그리고 아동과 청소년 등 '진짜 이웃'의 삶을 살피는 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눅 10:36~37)와 가난한 이웃을 위한 모퉁이(페아 Pe’ah)법(레19:9~10) 말씀처럼, 지역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 돌봄 활동에 관심을 두고 교회의 공간과 자원을 '공간 복지'의 통로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넷째, 지도자를 위한 기도와 청지기적 감시는 공의와 정의의 실현입니다

새롭게 선택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섬기는 리더가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동시에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그들이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도자를 위한 중보기도(딤전 2:1~2, 잠29:2) 말씀처럼, 맹목적인 순종을 넘어, 지도자들이 청지기적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하며 건강하게 감시해야 합니다.

교회의 부르심은 모세의 지팡이를 투표소 안에서 끝나지 않고, 투표소 밖 '우리 마을 골목길'에서 비로소 예수의 삶으로 시작됩니다. 정치적 해석 대신,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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