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WCC준비위 '합의문' 발표…WCC 부산총회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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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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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철·김삼환 목사 등 양측 대표단 "1.13 선언문 폐기한적 없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왼쪽) 목사와 WCC 제10차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이하 한기총)와 WCC 제10차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이하 WCC준비위) 대표들은 12일 오전 7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전격 회담을 갖고 합의문을 발표함에 따라 다음달 30일 개막하는 WCC 부산총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WCC준비위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등 양측 대표들은 이날 오전 7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약 3시간여의 회담을 통해 합의문 작성에 성공했다. 합의문은 ▲2013.1.13. 선언문에 대하여 WCC 상임위원회는 폐기처분 한적이나 결의한 바가 없다 ▲신학자 4인(양측 2인씩 추천)을 선정하여 한국교회 앞에 우리의 신앙관을 발표하기로 한다 등 2개항으로 구성돼 있다.

'1.13. 선언문'이란 지난 1월13일 서울 명성교회에 한기총 홍재철 목사와 WCC준비위 김삼환 목사 그리고 WEA 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공동 작성한 'WCC 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으로, △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 반대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 66권의 무오성과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 설대 표준임을 천명 등 4개 원칙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언문이 발표되자 NCCK 내부 등 에큐메니칼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고 이로 인해 선언문 작성을 주도했던 김영주 총무는 선언문 파기를 공표하고, 급기야 WCC 한국준비위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했었다.

하지만 이날 회동을 통해 공동선언문의 나머지 당사자인 김삼환·홍재철·길자연 목사가 합의를 통해 선언문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12일 오전 잠실 롯데호텔에서 가진 한기총-WCC준비위 간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화에 앞서 한기총 공동회장 이승렬 목사는 "1.13 공동선언문에 대해 1월 14일 한기총에서는 만장일치로 추인하였지만, 1월 17일 NCCK는 배태진 총무 등 몇 사람들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며 추인을 시키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서 김삼환 목사님 개인이 아니라 여기 나온 WCC 상임위원회 전체의 목소리로 말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WCC 상임위원회 대표들은 "1.13 공동선언문은 한국교회 가장 바람직한 것이었고, 그 문서를 WCC 상임위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폐기처분 한 적이 없다. 다만 몇 사람의 과격분자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하고, "한국교회 70%이상이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수적 선언문은 나와야 하고, 사실 우리 모두가 보수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회담은 이어졌다.

홍재철 목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교회는 지금껏 일제 신사참배와 6.25전쟁, WCC 등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논쟁과 분열이 있었다"며 "그 중에서 WCC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한국교회가 묻어둔 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만 반세기를 보내왔는데, 난데없이 WCC 총회를 개최한다며 다시 상륙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12일 오전 잠실 롯데호텔에서 가진 회담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회 간 작성한 합의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 목사는 "오늘 모임은 WCC 총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예수 십자가와 부활만을 생각하며, 순교자적 정신과 한국적 신앙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는 "사도행전 15장을 보면 유대인들은 자꾸 둘로 나누려 한다. 이방에 복음이 전파되니, 이방인들을 향해 자꾸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그 때 대범한 지도자들이 이미 구원을 받았으면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앞날을 다 잘 안다고 하면 접근이 어렵다"며 "WCC 총회를 4년 준비하면서 한기총의 반대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어려웠는데, 한국교회와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큰 사명을 가지고 우리 세대에 좋은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비롯해 한기총에서는 길자연 김성광 이강평 이건호 이승렬 목사가 참석했고, WCC준비위에서는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함께 김인환 목사, 박경조 주교, 박종화 손인웅 이광선 이영훈 장상 목사(이상 가나다 순)가 참석해 합의문 작성에 동참하고 만장일치로 일를 채택했다.

한편, 손인웅 목사의 인사말에 이어 이영훈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회담은 홍재철 목사와 김삼환 목사의 모두 발언이후 2시간 가량의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음은 합의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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