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임명 전에 '특정인 취임계획' 문서 유출

공모절차 중인 농어촌공사 사장, 내정 의혹

공모절차가 진행중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관료 출신 특정 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발견됐다.

뉴시스는 1일 확보한 'CEO 취임에 따른 TIME-Schedule'(타임스케쥴) 문건에 특정인이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 후 진행할 '취임전 보고 및 조치사항', '취임 당일 차량 이동경로', '취임 이후 주요 일정' 등이 상세히 작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공모절차를 진행중인 농어촌공사 사장에 관료 출신 특정 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발견됐다. 뉴시스가 1일 확보한 'CEO 취임에 따른 TIME-Schedule'(타임스케쥴) 문건에는 특정인이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 후 진행될 '취임전 보고 및 조치사항', '취임 당일 차량 이동경로', '취임 이후 주요 일정' 등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2013. 9. 1   ©뉴시스

논란이 된 문건에는 이상무 FAO(국제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 회장을 특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농림수산부 시절 농업구조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갖춘 농업전문가로,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행복한농어촌추진단장을 역임하는 등 이미 농어촌공사 사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공모절차를 진행중인 농어촌공사 사장에 관료 출신 특정 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발견됐다. 뉴시스가 1일 확보한 'CEO 취임에 따른 TIME-Schedule'(타임스케쥴) 문건에는 특정인이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 후 진행될 '취임전 보고 및 조치사항', '취임 당일 차량 이동경로', '취임 이후 주요 일정' 등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2013. 9. 1   ©뉴시스

문건 내용 중에는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임명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취임 당일(D-day)날 'CEO는 FAO 차량이용 세종시로 직접 이동'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어서 이 회장의 취임을 준비하고 잇다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와 함께 '현재 사장 명함에 이름만 바꿔라'라는 친필도 확인할 수 있다.

임명 절차가 남은 상황에서 '농어업인단체 간담회는 취임 후 1주일 이내에 조기 개최' '언론매체 간담회 개최(추석 前 완료)' 라는 사실상 임명시기를 점칠 수 있는 문구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또 '전략기획·조직/인사쇄신·청사이전 등 3개반 15명 내외 조직 구성', 'CEO 경영철학 구체화를 위한 T/F(혁신본부) 발족' 등 취임 후 우선 시행할 업무 내용까지 자세하게 적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 회장 측은 문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FAO 정종철 사무총장은 "문건 자체를 알지 못하며, 전혀 본적도 없고 (소문도) 들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농어촌공사 측도 "우리가 만든 문건이 아니다. (사장이) 임명된 후 스케줄을 만들지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에서 (사장 후보 예상자와) 가까운 사람이 미리 만들어 놓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7~16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모 후 면접(8월21일)을 거쳐 배부 농어촌공사 부사장, 이원희·허윤진 농어촌공사 전 부사장, 이상무 FAO 한국협회 회장,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 전 사장 등 5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사장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임명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내정자를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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