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특정 종교 성역화에 '혈세'…서울시에 '일침'

교육·학술·종교
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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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동 역사관광자원 조성 업무협약은 '종교편향의 전형'…국민적 저항 부딪힐 것
김승동 대표   ©한국교회언론회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이하 교회언론회)가 지난 20일 서울시와 대한불교 조계종이 체결한 '견지동 역사관광자원 조성 업무협약'이 특정 종교의 성역화를 위해 국민 세금으로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업무협약에 대해 "이 사업은 2013년부터 2022년 사이에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 주변을 묶어 역사문화공원, 10·27법난 역사교육관, 템플스테이 체험시설, 관광버스 주차장 등을 갖추는데, 3천5백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한 마디로 불교계가 그렇게도 목소리 높이고 혐오스럽게 여기는 '종교편향'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업무협약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계사를 비롯한 견지동 일대는 불교와 민족문화의 보고지만 다소 옹색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사업으로 이 일대가 진정으로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본산으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조계사를 둘러싼 역사를 제대로 안다면 어떻게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가?" 반문하며 "현 조계사의 역사(歷史)는 조계사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만 보아도 불과 60여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를 '불교계의 본산이자 민족문화의 보고'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교회언론회는 "사실상 전 불교가 조선총독부 정책에 적극협력, 친일(親日)하고 조선총독부로부터 보호를 받는 관계였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부끄러운 역사적 사실이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와 불교계가 국민의 막대한 세금에서 '불교 성역화'를 실천한다면, '종교편향의 도'를 넘어도 한참 벗어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한심스러운 일은 일제에 항거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헌신하신 독립운동가가 살았던 곳에 일제시대에 지어진 사찰과 그 일대 지역이 어떻게 불교의 성지가 된다는 말인가? 어찌 친일한 것에 대한 반성도 없이, 국민들이 낸 천문학적인 금액의 세금으로 불교 성역화를 논하냐"며 "이것은 국민을 기망하고 우롱하는 행위이며, 역사에 대한 몰상식과 배신행위"라고 교회언론회는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끝으로 "예산이 없어 중앙정부가 돈을 주지 않으면 어린학생들에게 무상급식·영유아 보육비 지급도 할 수 없다던 박 시장이 시장 재선을 위한 의도로 이런 엄청난 선심을 쓰고 있다면 긴급히 철회해야 마땅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 #김승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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