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법원,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 '감형 불가'…'8년형 확정'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미국법과정의센터, "인권에 대한 철저한 무시" 비판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와 그의 가족들. 그의 석방을 위한 국제적인 청원운동이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의 지속되어 온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 법원이 사에드 아베디니(Saeed Abedini) 목사의 감형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기각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헤란 항소법원은 이란계 미국인 목회자인 아베디니 목사가 선고받은 8년형에 대한 감형은 이뤄질 수 없다며, 그의 항소를 기각하며 형을 확정했다.

아베디니 목사의 가족을 대변하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CLJ)의 조던 시컬로우 대표는 "우리는 이란 정부가 고유의 법 체계를 통해서 아베디니 목사의 권리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었으나, 다시 한번 그들은 인권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전적인 경시를 보여줬다"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아베디니 목사를 위한 모든 가능한 대안을 그의 가족들과 함께 찾아보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미국과 세계 정부가 이란 정부에 더 강력한 압력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시컬로우 대표는 또한, "이란 정부의 결정은 우리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며,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자유 침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2012년 체포되어, 올해 초 '국가 보안에 위협을 끼친' 혐의로 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아베디니 목사는 이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으며, 그가 체포된 유일한 이유는 '기독교 신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디니 목사는 수감 이후로 독방 감금과 폭행, 고문으로 인해서 건강의 급격한 악화를 호소해 왔으며, 최근에는 내장출혈의 고통으로 몇 차례 기절할 정도의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ACLJ와 아베디니 목사의 아내 나그메는 그의 석방을 위해 국제적인 청원 운동을 펼쳐 왔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62만여 명이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 정치 지도자들도 아베디니 목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ACLJ와 나그메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위해 직접적인 의사 표명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나그메는 "우리의 대통령은 아직도 남편에 대해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인권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역사적 연설의 5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나는 대통령이 이란에 불법적으로 수감된 미국 국민의 인권과 종교자유의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ACLJ와 나그메는 향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호메이니에게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호소하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가 아베디니 목사의 상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의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내 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청원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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