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육식녀 성향이 결혼 늦추는 원인" 연구결과

한국 20~30대 남성과 여성의 초식남·육식녀 성향 증가가 결혼 시기를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은 20일 '결혼관 혼란을 가중시키는 초식남과 육식녀'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결혼에 부정적인 청년들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가 한국 청년의 초식남·육식녀 성향이라고 지적했다.

초식남이란 연애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외부 활동보다 그냥 방 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남자를 의미한다. 이에 반해, 육식녀는 연애에 적극적이고 고백받기보다 고백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 여자를 의미하는 용어다.

우리나라 미혼 남성의 43.1%는 자신이 초식남 또는 초식남 성향이 있다고 여기고 있고, 여성의 33.8%가 육식녀 성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미혼남성의 초식남·육식녀화 되는 이유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꼽았다.

장 연구위원은 "미혼 남성이 초식남화되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업무 부담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적 요인 때문이며, 여성의 육식녀화는 여성들의 권익이 크게 신장하면서 자신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로 인해 결혼이 늦어지고, 신생아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초식남의 경우 비(非) 초식남에 비해 '자유로운 독신의 삶(15.5%)'과 '육아 문제(5.2%)'로 결혼을 꺼리는 비중이 높았다. 비 초식남 중 이같은 문제로 결혼을 꺼리는 비중은 각각 9.4%와 2.3%로 나타났다.

또한, 육식녀의 25.3%는 '주택 등 결혼자금'을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밝혀 비 육식녀(18.1%)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같이 초식남과 육식녀가 극복하기 힘든 조건들을 이유로 결혼을 꺼리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배우자의 성격보다는 직업·연봉을 따지는 초식남의 성향과 상대집안의 경제력을 우선시하는 육식녀의 성향도 청년들의 결혼관을 혼란케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장 연구위원은 "결혼에 문제가 되는 초식남의 경우 자연 발생적이라기보다 경제 문제 등 주변 환경에 의한 부분이 많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결혼과 출산 문제에 대한 정책을 위해서는 초식남과 육식녀에 대한 통계 자료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혼 남녀의 배우자 연봉 수준으로 여자는 최소 3700만원, 남자는 2600만원을 원한다고 조사됐다. 신혼집에 대해선 ․여성(73.5%)이 남성(66.2%)보다 전세 선호했고, 20평형대는 돼야 한다는 응답이 여자 71.7%, 남자 63.5%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생활 비용 상승으로 맞벌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남 83.1%, 여 89.7%)이 많은 가운데, 남자의 경우 여자가 육아나 가사를 전담해야 한다는 비율(16.0%)이 어느 정도 존재했다.

결혼 상대방의 학력에 대해서는 나와 비슷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으며, 남자는 여자보다 상관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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