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사장, 대리점 해약 안한다고 폭언...대리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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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자
"불공정 계약 체결 안하면 '고사전략'... 거래해지도 일방적"

"큰 매장 생기는데 버틸 수 있겠어요? 본사 직영매장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부모님 장애인 맞아? 그동안 토니모리하면서 잘 먹고 살았는데 그럴거야?"

지난해 8월 중순 김중천 토니모리 사장이 여천점주 김선미씨를 앉혀놓고 대리점 계약을 해지하라고 압박하며 했다는 폭언이다.

24일 토니모리, 아모레퍼시픽, 네이쳐리퍼블릭, 페이스숍 등 화장품업계 가맹·대리점주들은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갑의 횡포' 피해사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토니모리 대리점주들은 본사가 매출이 높은 지역의 가맹점을 쫓아내고 직영점이나 신규 가맹점을 열기 위해 ▲일방적·부당한 계약 해지 ▲계약 갱신 거절 ▲차별 취급 등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고 입을 모았다.

"토니모리 본사에서 여천점의 재계약시점(계약기간 2년)에 맞춰 새로운 계약서에 내놓았습니다. 처음 대리점을 개설할 당시엔 '협약에 의해 지역 영업권을 보장한다'는 사항이 있었지만 새 계약서에는 '갑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내용이 바뀌었더군요."

'새 계약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 해약을 하자'는 본사 측과 '그럴 수 없다'는 김씨 측의 분쟁 와중에 토니모리 본사는 여천점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다른 가맹점을 오픈시키며 고사전략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모리 본사의 이같은 횡포는 여주점뿐 아니라 신제주, 군산점에서도 유사하게 자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횡포도 만만찮은 것으로 지적됐다.

아모레퍼시픽 점주들은 "본사가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위험을 특약점에게 떠넘겼다"며 "불공정한 거래약정서를 체결하는 것은 물론 실적이 잘나오거나, 부진하게 나오는 특약점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일방적 거래해지도 강요했다"고 밝혔다.

점주들은 또 "(본사가) 일방적으로 매출 목표액을 정한 후 '상품 밀어내기와 강매'를 했다"며 "상품공급 중지, 방문판매원 빼돌리기, 전산시스템 가동중지 등 다양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토로했다.

더페이스샵 역시 가맹점별 월 매출액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곳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주들을 압박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판매가 잘 안되는 제품 또는 신제품을 가맹점에 강제 할당한 후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등 '갑의 횡포'를 부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착취 구조의 거래관계가 형성된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이야기"라며 "정상적인 상거래행위를 통해 이득을 남기기보다는 한 식구로 참여한 가맹점주들을 이용해 부를 축척해가는 기업들은 독버섯과도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아리따움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에뛰드 ▲토니모리 ▲스킨푸드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모두 8곳을 상대로 불공정거래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토니모리 #불공정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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