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세상 품을 때 그 안에서 세상 품는 음악 나온다

Christian Music이 Church Music 될 때 원래 의미 잃어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라는 문제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흔히 음악의 형식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Contemporary(동시대적인)에 주목해 이해된다. 하지만 'Christian'이란 속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이 'Church' 로 잘못 이해 되어질 때 원래 의미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CCM사역자이자 서울예술종합대학교 CCM학부장인 김명식 교수는 "언제부터인가 CCM이 교회 안에서의 활용도에 따라 가치가 평가 되어지고 있다"며 "음악이 얼마나 복음적인 가치를 잘 담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CM을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일상이 담겨져 있는 동시대적인 음악"이라며 "교회 안에서 사용되어지는 제도적인 종교적인 음악일 수도 있고 진보적으로 보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종교적인 언어수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음악일 수도 있다"라고 정의했다.

CCM의 태동은 미국의 60~70년대에 일어난 '예수 운동'(Jesus Movement)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 운동은 반전운동과 마약, 자유연예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던 젊은 이들이 좌절을 겪으면서 예수로 돌아가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말하는데, 이때 많은 음악인들이 자신의 삶의 고백과 신앙적인 성찰을 닮은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 시작한 것인 CCM을 출발시켰다.

즉 CCM은 시작부터 동시대적인 음악이라는 껍데기만을 취하려고 하는 음악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 변화를 기초로 하는 인생을 관통하는 음악이었던 것이다. 일례로 잘 알려진 찬양인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Seek Ye First)'는 락 음악을 하던 카랜 래퍼티(karen lafferty)가 인생의 의미를 성경구절에서 찾아 만든 노래다.

김 교수는 "아무런 신앙적인 수사를 사용하지 않더라고, 굉장히 깊은 신앙적인 고민이 담겨져 있는 노래가 있는 반면, 종교적 수사가 많이 사용되어져 있지만 잘 살펴보면 복음적인 가치와는 거리가 먼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후자와 같은 현상을 경계하며 "자신의 영적수준과 괴리감이 큰 노래를 종교적 수사만 가득 넣어 만들 경우 결국 노래와 삶이 따로 가는 문제를 불러 온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사람을 살리는 것은 진리이고 음악은 진리의 덮여진 옷과 같은 것"이라며 "교회가 세상을 품을 수 있을 때 그 안에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회가 교회를 위한 기독음악에만 주목하지 말고, 다양한 사명(기독교 가치관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음악을 만드는)을 가진 사역자들을 품어 줄 것"을 당부했다.

기독일보가 정리한 김명식 교수의 강연은 한국 교계의 TED라고 할 수 있는 PED(Pastor's Equipment Developer)행사를 통해 발표된 것이다.

올해 인천 효성중앙교회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예배, 선교, 찬양부터 SNS, 컴퓨터, 음식, 영상까지 목회와 관련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다양한 주제를 다뤄졌다. 기독일보는 PED의 다양한 강연들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며, 동영상은 PED 홈페이지(pedkorea.com)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란? 기술, 오락, 디자인관련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는 미국의 비영리 정기 강연회다.

#ccm #김명식 #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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