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학 신론의 거대담론을 오늘의 한국교회에 공론화함으로 신학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하는 '현대신학 대토론'이
왼쪽부터 논찬자 소강석 목사, 함세웅 신부, 사회를 맡은 박종화 목사, 발제자 서철원 박사, 다시 논찬자 이형기 박사, 오영석 박사.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현대신학 신론의 거대담론을 오늘의 한국교회에 공론화함으로 신학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하는 '현대신학 대토론'이 "현대신학에 하나님이 있는가?"란 주제로 열렸다. 행사는 10일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주최로 CCMM빌딩에서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대학원장)는 "현대신학에는 하나님이 없다"는 도전적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고대교회가 시작부터 철학으로 신학을 표현하고 변호했다"고 지적하고, "유스티노스, 클레멘트, 오리게네스 등 철학으로 신학하는 것이 바른 신학함의 법으로 정착되어 갈 때 텔툴리아누스가 이런 신학함의 법을 반대했지만, 그래도 철학으로 신학을 전개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서 박사는 "사변적인 요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대교회와 중세, 17세기 개신교회의 신학이 철학적 용어들로 구축되었어도 복음의 진리 내용을 성경대로 표현했다"고 봤다. 그러나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가 지식의 구성 요소를 새롭게 제시하므로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이 철학도식으로 신학을 전개해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역사적 신학이 전적으로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서 박사는 "칸트가 경험과 판단이 합쳐져서 지식을 구성한다고 제시해 근세 지식론을 확립시켰다"고 설명하고, "칸트가 말하는 경험은 감각기관으로 대상의 표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여기서 대상은 현상으로서 대상이고 대상 자체가 아니"라 했다. 그러나 그는 "신학의 대상인 하나님은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기에 감각기관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면서 "하나님은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 했지만, "칸트 인식론이 신학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서 박사는 "근세신학의 아버지 슐라이어마허는 인간의 종교경험 혹은 내적 경험에서 신지식을 구성하기로 했는데, 그래서 그는 신학을 인간 의식의 변형으로 완전히 바꾸어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신앙이 믿는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신학에서 완전히 제거했다"고 지적하고, "20세기 들어와 바르트, 틸리히, 몰트만, 라이너도 신학을 인간 의식의 변형으로 만들어 신학에서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봤다.

그는 "이들 모두 20세기 대표적 철학인 실존주의 철학으로 신학을 했지만 그 바탕은 칸트의 인식론이었다"고 말하고, "그래서 감각기관으로 표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대상을 말하는 것은 다 사변이라고 단정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영석 박사(전 한신대 총장)와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함세웅 박사(서울교구 원로사제) 등이 논찬자로 나서서 비판적인 관점에서 서철원 박사의 발제를 평했으며, 서 박사의 제자이기도 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도 발제에 동의를 하면서도 몇몇 부분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에서 반대 입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획위원인 박종화 목사(평통연대 이사장), 최금남 목사(기독교세계관아카데미 대표),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 등은 "지난 한 세기 한국교회 교의신학 부문의 대화가 부진했다"고 지적하고, "이번 토론마당은 신론의 거대담론을 기획한 것"이라 행사 개최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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