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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월)

"한국신학, 세계신학과 어깨 나란히 하려면 기초연구 절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입력 2016. 02. 18 10:00  |  수정 2016. 02.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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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조직신학회 회장 김재진 박사 (8) - 마지막회

한국조직신학회 회장 김재진 박사
▲한국조직신학회 회장 김재진 박사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신학] 지난해 10월 한국조직신학회 신임회장으로 김재진 박사(케리그마신학연구원 원장)가 선임됐다.

김 박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둔 올해, 1973년 스위스 '로이엔베르크 협정(Leuenberger Konkordie)'에 따라 집필된 『개혁된 유럽(Europa Reformata)』을 번역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을 번역 출판하고자 하는 취지를 듣고자, 지난 3일 김재진 박사를 자택에서 만났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편집자 주 : 인터뷰 내용이 긴 관계로 주제별로 게재합니다>

- 오는 4월 한국조직신학회 전국대회의 주제가 '목회현장을 위한 신학과 신학에 기초한 목회'로 정하시고, 현장 목회자들이 논찬자로 참여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이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는 신학과 목회현장이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여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신학과 교회가 대화하는 학회를 개최하고자 한 것입니다.

예컨대 목회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교육(Catechism)입니다. 즉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이고,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이런 것들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교의학적 주제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의학적 내용을 오늘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믿고 지켜갈 것인가, 하는 것이 조직신학적 주제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신학은 이러한 것들에 대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최근의 한국의 조직신학은 NGO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신학적 주제를 삼아 연구해서 발표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컨대, 문화, 정치, 여성, 환경, 동물보호, 실업, 영성 등등 이것에 신학이라는 이름 붙여, 문화신학, 정신신학, 동물신학 등등이 신학적 주제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에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기본적으로 가르쳐야하고, 교회에 입교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등에 대한 내용은 교회를 10년 이상 출석한 교인들도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개신교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이미 상실한 상태입니다.

신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으니,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들이 가르칠 수도 없지요. 특히 새로운 시대에 대두되는 신학적 주제들을 기독교 정체성에 입각하여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칠 능력도 없습니다.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진화론'을 배우고, '빅맹(Bic-Bang)이론'을 배우는 데, 이에 반하여 교회의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창조'를 가르칠 능력이 없습니다. 자살예방 운동은 하면서, '자살'이 성경의 증언에 근거할 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바로 가르칠 수 없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목회현장에서 생기는 교의학적 조직신학적 주제에 대하여 성경에 근거하여 교우들에게 바로 가르쳐 줄 내용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신앙과 세속적 지식 사이에 갈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을 조직신학자들이 연구해서 답변해 주어야 하는데, 신학자들은 모두 자기 관심 주제에 집중하여, 소위 'NGO 신학'만 하고 있으니, 목회현장이 신앙적-신학적으로 피폐해지고, 그래서 평신도들은 듣기 좋은 소리나 하는 교회에 가서, 마음의 위로나 받겠다고, '하나님 말씀'이 없는 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 모든 책임이 저는 신학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신학자들이 이러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현장 목회'에서 생기는 신학적 주제에 대하여 연구하여 발표하기로 한 것입니다.

- 한국 신학에 더 바라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의 한국 신학은 한 마디로 말하면, '외국 신학자들의 신학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못 벗어나 있습니다.' 그리고 교파의 교주(敎主) 신학에서 못 벗어나 있습니다.

예컨대 독일에서는 루터가 신학적 황제(皇帝)가 되어 있듯이, 한국 장로교회는 '칼뱅 신학'에서 못 벗어나 있습니다. 한국 장로교 신학에서는 성경보다는 칼뱅의 신학이 신학의 황제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루터와 칼뱅의 신학이 중요한 것은, 그들의 신학이 성경에 기초한 신학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국 신학이 시대적으로는 중세신학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학적 주제로서는 한국 신학자들이 자신의 박사학위의 주제에서 벗어나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 이미 연구 발표된 것을 중복해서 발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신학에는 시대적 혹은 학문적 주제의 공백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논의되고 있는 신학조차도 원문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되어있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제2차 문헌을 통한 연구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도 세계 신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성경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와 신학적 원서에 대한 기초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현실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교회는 적어도, 중요한 신학서적들이 많이 번역되어 있어서, 원문들 통한 직접적이고 독자적인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지려면, 교회에서 이러한 기초연구 작업에 연구비를 후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신학연구에 후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개교회 중심으로 "우리 교회가 아프리카 어느 곳에 교회를 세웠다"고 자랑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서 있어야 할 성경연구와 신학에는 거의 후원을 하지 않습니다.

신학연구에 후원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보면, 기초산업을 육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초의학 연구, 기초산업, 기간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나라가 발전할 수 없듯이, 신학연구에 대한 투자가 없는 교회 성장은 종교단체 육성에 불가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학에 기초하지 않는 교회목회, 이것은 종교단체육성이지 참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설교나 교회의 가르침이 성경과 바른 신학에 기초해 있지 않는 것은 참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들의 신학연구 후원은 거의 0%로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의 케리그마(Kerygma) 신학연구원에서는 이러한 신학의 기초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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