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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정교회, 개신교회로서 마지막 주일예배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입력 2013. 07. 03 00:56  |  수정 2013. 07. 0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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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인들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유리벽과 세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으로 유명한 수정교회의 예배당 내부 전경.

미국의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지난 30일 개신교회로서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렸다.

수정교회는 1955년 로버트 H. 슐러 목사에 의해 창립된 이래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교회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특히 30년 전 건축된 예배당은 아름다운 유리벽과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으로 유명했으며, 이 곳에서 촬영되어 온 주간 TV 설교 방송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은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날 예배를 끝으로, 이 상징적 예배당에서는 더 이상 개신교회 예배가 아닌 가톨릭 미사가 드려지게 됐다.

수정교회는 슐러 목사의 은퇴 후 자녀들 간의 교회 지도권을 둘러싼 다툼과 이로 인한 교인 수 감소, 재정 악화로 인해 결국 2010년 파산에 이르렀으며, 1년여 뒤인 2011년 말 교회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 가든 그로브(Garden Grove) 지역 교구에 매각됐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 드려진 마지막 예배에는 2천여 명의 교인들이 모였으며, 슐러 목사의 손자인 바비 슐러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교인 중 한 명인 신디 페서벤토는 "이 곳에서 우리 가족 대다수가 자라고 주일학교도 다녔다"며 "씁쓸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수정교회는 앞으로 현재 예배당에서 2분 가량 떨어진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예배당을 소유하게 된 세인트 칼리스투스(St. Callistus) 성당이 본래 미사를 드리던 곳이다. 수정교회는 '목자의 그로브(Shepherd's Grove)'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지금껏 해 온 사역들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역을 대표하고 있는 존 찰스는 앞서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교인들은 이 아름다운 예배당을 떠나는 것에 대해 슬픔을 느끼고 있지만, 이를 통해 교회라는 것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파해야 할 교인들의 공동체라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이제는 더 이상 수정교회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이 곳은 수정교회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의 마지막 주일예배에 하루 앞서 첫 미사를 드린 세인트 칼리스투스 성당의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그리스도성당(Christ Cathedral)'으로 이름이 바뀌게 된 이 아름다운 예배당에 대한 감사와 기대를 표시했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신부는 "이 곳은 신자들은 물론 비신자들까지도 환영받는 그런 장소가 될 것"이라며 "모든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나아가는 '빛나는' 본보기로 이 곳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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