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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목)

우치무라에게 루터 종교개혁은 '미완'…비판적 계승 추구해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11. 14 11:55  |  수정 2017. 11. 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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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과 종교개혁" 주제로 '제3회 김교신 선생 기념학술대회' 개최

이화여대 양현혜 교수
이화여대 양현혜 교수.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지난 11일 이화여대 소예배실에서 "김교신과 종교개혁"이란 주제로 '제3회 김교신 선생 기념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김교신 선생에게 큰 영향을 줬던 '우치무라 간조'의 루터 이해와 그 비판적 계승 양식을 설명한 학자가 있어 관심을 모았다.

양현혜 교수(이화여대)는 우치무라 간조가 루터에 대해 "기독교를 율법적 이해에서 해방시킴으로써 복음을 재발견하게 했으며, 복음의 자유에 근거해 진리를 증언하는‘프로테스탄트적 인간’상을 주조함으로써 서구 근대의 문을 열었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 양 교수는 "우치무라가 루터의 종교개혁이 구원에 불가피한 전제로서 성만찬과 세례를 온존시킴으로써‘오직 은총으로’주어지는 구원의 신적 이니시어티브를 훼손시켰을 뿐만 아니라,‘만인사제주의’를 관철하지 못 했음을 비판했다"고 밝히고, "우치무라는 내면적 자유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되는 종교적 관용과 국가 권력으로부터의 자립을 관철시키지 못했음도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런 점에서 우치무라는 루터의 종교개혁을 ‘미완의 개혁’이라고 봤고, 비판적 계승을 추구했다고 한다. 양 교수는 우치무라가 "개인의 내면성에 근거한 조직 거부와 정치적 영역을 포괄하는 일상성에서‘프로테스탄트적 인간’의 관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하는‘무교회’를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의 정신을 그 논리적 귀결까지 철저화 하는 사유·실천의 실험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이러한 우치무라의 실험이 두 가지 점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의 한계를 보완했다고 봤다. 먼저 루터의 종교개혁은 복음에 근거한 개인의 내면의 자유를 발견했으나, 그것은 1555년 아우구스부르크 평화 협약에서 ‘가톨릭파와 루터파에게만 동등권을 허락하기로 규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바, 개인의 신앙적 양심의 자유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기독교 각 교파 상호간의, 나아가 종교 상호간의 종교적 관용을 어떻게 이루어갈 것인가는, 오늘날까지도 사상적 과제로 남게 됐다"고 말하고, "이 점에서 개인의 내면적 양심의 자유에 대한 존중에 근거한 우치무라의 종교적 관용의 주장은 루터의 종교개혁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봤다.

두 번째로 양 교수는 "우치무라가 정치적 영역을 포괄하는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프로테스탄트적 인간’상을 관철한 것은 루터의 종교개혁이래 문제되어 왔었던 국가 권력과 기독교인의 관계 설정에 대해 커다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복음의 자유에 근거한 깨어있는 양심으로서 정치적 공적 영역에서도 에언자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신앙적 의무라고 하는 우치무라의 주장은 국가 권력으로부터의 자립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의 하나를 제시한다"고 했다.

제3회 김교신 선생 기념학술대회 종합토론의 시간. 발제자들과 논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3회 김교신 선생 기념학술대회 종합토론의 시간. 발제자들과 논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제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 교수는 우치무라의 사유 실험이 오늘날 종교개혁을 생각하는 우리에게 주는 통찰력을 생각해 보게 했다. 먼저 그는 "우치무라의 사상이 자유와 해방이 인간 동료에 대한 책임과 연결되어 있다는‘프로테스탄트적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하고, "프로테스탄트적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 윤리만이 아닌, 인간 동료에 대한 책임과 연관된 모든 사회 정치적 공적 영역에서‘사랑의 봉사’를 실천하는 기독교 사회 윤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사회 윤리를 실천할 주체는 '프로테스탄트적 인간’으로서의 ‘신도’이다. 양 교수는 "그들의 주요한 과제는 교회가 내부자의 경건에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 =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기능에 머무르도록 깨어 있는 것"이라 지적하고, "신도를 이 특수한 위치에서 끌어내어 교회에 충실한 협력자 = 동력자로서 길들이는 것은 교회의 게토화에 이르는 길이기에 치명적"이라며 "우치무라의 무교회가 평신도로서 일상의 삶에서 주체적인 신앙 실천을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주장한 점도 평신도 종교로서의 개신교의‘만인사제주의’를 적극적으로 현실화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또 양 교수는 "우치무라의 교회론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고 말하고, "그것은 지상의 모든 교회가 현실태가 아니라 잠재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라며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나타난 바, 지상의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천상의 교회’를 지향하는 도상의 조직으로서 존재하기에, 교회는 숙명적으로 끝없는 비판적 자기 쇄신에 열려 있어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양 교수는 "이제 세계 교회의 진보는 교회 자체의 구조와 사회적 실천의 전환이라는 두 가지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말하고, "에큐메니칼한 문제는 먼저 교회 개혁의 문제가 되는 것, 즉 자기 교회에 대한 비판적 개혁의 작업이 되는 것"이라며 "자기 교회에 대한 비판적 혁신을 논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모든 종교에 대한 존중을 말하는 우치무라의‘종교적 관용’역시 오늘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한편 행사를 준비한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만열)는 사단법인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 직전 잠시 사단법인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본 학술대회에서는 양현혜 교수의 발표 외에도 "종교개혁자 김교신과 밀턴"(박상익) "성서조선에 나타난 김교신의 성서연구"(김훈경) 등의 발표가 있었으며, 이진구 박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논찬 및 종합토론자로 수고했다. 또 김교신 선생의 4째 딸인 김정옥 여사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제3회 김교신 선생 기념학술대회를 기념하며.
제3회 김교신 선생 기념학술대회를 기념하며.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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