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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기독 출판계 주요 특징과 2013년 전망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입력 2012. 12. 24 16:20  |  수정 2012. 12. 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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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협 집계 베스트 도서는 두란노의 <팬인가, 제자인가>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 김승태 장로, 이하 기출협)가 집계한 2012년 베스트 도서(1-11월)는 카일 아이들먼(Kyle Idleman)의 로 나타났다.

2·3위는 조병호 박사의 <성경과 5대 제국(통독원)>과 김하중 장로의 <하나님의 대사3(규장)>였다.

<팬인가, 제자인가>, <성경과 5대제국>, <하나님의 대사3>, 인터파크 집계 2012 1-2위 <5가지 사랑의 언어>와 <명품 크리스천>. <성경과 5대제국>은 인터파크 집계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10위권에는 故 이민아 목사의 <땅끝의 아이들>과 <땅에서 하늘처럼(이상 시냇가에심은나무)>, <하늘의 신부(두란노)>가 각각 4, 10, 11위에 올랐으며, 5-9위는 故 강영우 박사의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두란노)>, 유기성 목사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규장)>, 이어령 박사와 이재철 목사의 대담집 <지성과 영성의 만남(홍성사)>, 이찬수 목사의 <일어나라(규장)>, <존 비비어의 임재(터치북스)> 등이 차지했다.

20위권에는 이찬수 목사의 <삶으로 증명하라(규장)>와 <보호하심(규장)>이 각각 12, 13위에, 이어령 박사의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열림원)>와 <우물을 파는 사람(두란노)>이 15, 16위에 올랐으며, '천국 간증'인 신성종 목사의 <내가 본 지옥과 천국(크리스챤서적)>과 <3분(크리스천석세스)>이 13, 20위, 유진 피터슨 목사의 <메시지 구약 역사서(복있는 사람)>이 17위, 김남준 목사의 <개념없음(생명의말씀사)>과 우간다 아이 입양과 구호 이야기 케이티 데이비스(Katie Davis) 의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두란노)>가 공동 18위 등이었다.

일반 도서를 함께 다루는 인터넷서점 인터파크 집계(2011년 11월-2012년 10월) 1-3위로는 <5가지 사랑의 언어(생명의말씀사)>, <명품 크리스천(넥서스CROSS)>, <성경과 5대 제국> 순이었다. 종교 전체로 확대할 경우 불교 서적인 <스님의 주례사>와 <깨달음>이 1, 2위를 휩쓰는 등 올해 출판계 최대 이슈인 '승려 열풍'이 확인됐지만, 20위권 전체에는 불교 4권, 가톨릭 1권을 제외한 15권이 기독교였다.

기독교 분야 인터파크 집계 4-10위는 <땅끝의 아이들>, <그 청년 바보의사(아름다운사람들)>,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이어령 박사의 <지성에서 영성으로(열림원)>, 조정민 목사의 <사람이 선물이다(두란노)>,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토기장이)>, <팬인가, 제자인가> 순이었다. 11-20위는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메시지 신약>, <하나님의 대사3>,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생명의말씀사)>, <땅에서 하늘처럼>, <하나님의 대사1>, <어 성경이 읽어지네(성경방)>, <평생 감사(생명의말씀사)>, <3분>, <자녀를 위한 무릎기도문(나침반)> 등이었다.

◆ 국내 저자들 각광… 소천한 故 강영우·이민아 재조명도

기독교출판협회 집계

몇 년째 진행 중인 출판계의 극심한 불황을 기독 출판계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올해 기독 출판계는 여러 희망이 발견된 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기독 출판계 주요 키워드는 △신간 종수 감소 △국내 저자 강세 △강해 설교나 신학서적, 시리즈물 강화 △소천 저자들에 대한 관심 △어린이물 질적 향상 등으로 요약된다.

강승진 기출협 사무국장은 "매월 출판소식 잡지를 통해 신간을 소개하는데, 회원사들의 납본서 기준이긴 하지만 숫자가 많이 줄었다"며 "전년에 비해 15% 정도가 감소했는데, 책을 갈수록 읽지 않다 보니 신간을 내기가 두려워진 것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국내 저자 강세는 불황이 낳은 결과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희망적이다. 기출협 기준으로 올해 베스트 도서 30위권 내에는 국내 저자가 14명, 해외 저자가 7명으로, 지난해 3대 2의 비율에서 2대 1로 더욱 벌어졌다. 강 국장은 "작가별 베스트 집계를 봐도 한국 저자들은 한 저자가 3종 이상을 올린 경우가 5명이나 있었지만, 해외 저자는 50위까지 범위를 넓혀야 1명 나온다"며 "해외 저자들의 의존도가 떨어지는 추세이고, 새롭게 떠오른 해외 저자도 존 비비어 목사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독 출판계에는 그간 '번역서에 대한 환상'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는 해외 저자들의 제자도나 세계관 관련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에는 <목적이 이끄는 삶(디모데)>이나 <긍정의 힘(두란노)> 같은 초대형 베스트셀러도 등장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흐름이 옅어진 것에 대해 강 국장은 "전체적으로 새로운 책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신앙 간증 등이 식상해져 새로운 책을 찾지만 이같은 뒷받침이 되지 않았다"며 "해외 유명 저자들도 신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존 책들이 예전만큼 잘 나가질 않으니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번역서들을 만들지 못하게 돼, 결국 검증되고 당장 만들어도 나갈 수 있는 책들 위주로 제작이 이뤄져 고전 선호 경향이 뚜렷해진 것. 이러한 상황에서 김하중 장로나 이어령 박사 등 새로운 국내 저자들이 오히려 각광받게 됐다.

올해 초 소천한 故 이민아 목사와 강영우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특히 올해 상반기는 '소천 작가'들이 성도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인터파크 안상진 종교MD는 "이민아 목사나 강영우 박사 등 소천하신 주요 저자들이 남긴 저서들이 재조명됐고, 유작 개념의 신간들이 또 발간되면서 저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안 MD는 "후반기에는 <팬인가, 제자인가> 같은 직접적인 책들과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 같은 체험 중심의 책들이 조화롭게 판매됐다"고 전했다.

간증류보다 신학이나 성경공부 관련 도서들이 상승세인 점도 특징이다. 강승진 사무국장은 "전통적으로 강세이던 '신앙일반서'라 할 수 있는 간증집이나 평신도 대상 책들이 소폭 하락하고, 오히려 신학이나 성경공부 관련 서적들이 강화됐다"며 "성도들이 간증이나 영성, 신앙 일반적 이야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고 신앙을 찾아 기도하는 것에 조금씩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성 저자들의 '활약'이 적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강 국장은 "베스트 30권 내에 들어있는 작가가 총 21명인데 여성은 故 이민아 목사님 뿐으로, 생존 작가는 없다고 보시면 된다"며 "여성 저자들은 신앙 간증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는데, 여성 저자들이 신학 등 사람들이 좀더 관심을 갖는 저술 활동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시리즈물로서의 대작'들이 많이 나온 것도 올해의 특징. 최근에도 생명의말씀사에서 전 4권 <메시야>가 오랜 기간의 준비 끝에 탄생했다. 강 국장은 "십수 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이러한 도서들이 마침표를 찍고 나와 기독교계에 굉장한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어린이물도 질적으로 굉장히 향상됐다. 기독 출판계는 단행본의 경우 기술이나 디자인 등이 이제는 일반 출판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지만, 어린이물의 경우 투자 금액 차이로 인한 격차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 강 국장은 "아가페에서 나온 <미술관이 살아있다>나 겨자씨의 성경 시리즈 등은 종이나 편집 모든 부분에서 손색이 없었다"며 "이 흐름이 자연스럽게 청소년이나 청년층 도서들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한 해 만에 이뤄질 일은 아니므로 점차 수준이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 올해 출판계 최대 이슈 '스님 열풍', 정말 그럴까?… 내년 전망은

올해 출판계 최대 이슈는 혜민과 법륜 등으로 대표되는 '스님 열풍'이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은 올해 절반 이상 베스트셀러 1위였고, 최근 TV 출연으로 다시 상승세다.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까.

이에 대해 안상진 MD는 "전체 시장이 소설 등 정통 문학과 인문 쪽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에세이나 쉬운 주변의 이야기들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종합 베스트셀러 자체도 에세이 위주였다"며 "불교라는 종교적 접근이 아니라 TV나 매체를 통해 유명해지신 분들의 저서였고, 불교로서가 아닌 개인적 사색과 명상, 되돌아봄 같은 키워드들과 스님들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불교 도서들이 강세를 나타낸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안 MD는 "인터넷서점 판매라는 것은 소매적 성격이 있어서 상위 도서들보다 다양한 도서들이 많이 판매되는 현상으로 미뤄볼 때, 사실상 기독교 도서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도 했다. 강승진 사무국장도 "불교계 서적도 지금 판매되는 책들 중 가장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이고, 출판계는 여전히 불황"이라고 밝혔다.

내년 전망에 대해 강 국장은 "주요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신학 일반이나 강해설교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부분은 대형 출판사일수록 낱권씩 유행을 따라 내는 것을 지양하고, 저자 면이나 시리즈물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진 책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도 신간 전체에서 볼 때 상위 30개사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는데, 결국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많은 부수를 팔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책들을 소량 생산해서 많이 파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기독교적 입장에서의 실용서나 자기계발서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국장은 "주식이나 증권 같은 실용서가 아니라, 기존 독자들이 간증집 등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므로 기독교적 입장에서의 실용서나 자기계발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독교인, 교회 안에서 자신의 포지션 등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욕구 등이 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디자인 강화 등도 예상된다. 강 국장은 "2011년 작은 크기의 문고판 책들이 잠시 유행했는데 올해는 뜸했다"며 "내년에는 시대에 맞는 디자인 등으로 보완이 이뤄지고, 기독 만화 등이 어플리케이션이나 전자책 등으로 본격 출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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