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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수)

"교회와 하나님께서 나에게 요청하는 주교직은…"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04. 25 16:07  |  수정 2017. 04. 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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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교좌성당에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6대 교구장 이경호 베드로 주교 성품식·승좌식' 열려

25일 낮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6대 교구장 이경호 베드로 주교 성품식·승좌식'이 열렸다.
25일 낮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6대 교구장 이경호 베드로 주교 성품식·승좌식'이 열렸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경호 베드로 주교.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5일 낮 2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6대 교구장 이경호 베드로 주교 성품식·승좌식'이 열렸다.

이경호 베드로 주교는 신임교구장 취임사를 통해 "주교 성품을 앞두고 피정에 들어가면서, 마음에 '나 스스로 어떤 주교가 되고자 하는 것보다는, 우리 교회와 하나님께서 나에게 요청하는 주교직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품었다"고 밝히고, 이를 알아차리고 식별하는 일이 피정의 과제였다고 했다.

이 주교는 피정 중 특별히 초대교회 교부들이 어떻게 주교직을 수행했는지 살피고 묵상했다"고 밝히고, 카르타고의 키프리안, 요한 크리소스톰,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스가 ▶성서에 대한 깊은 연구로 설교직에 온 정성을 다했다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과 변호자 역할을 했다 ▶세상의 권력에 대해서는 비굴하지 않았고, 매우 담대하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성직자들의 영적 개혁과 성숙을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사랑과 헌신으로 교회 일치의 중심이 됐다면서 "교부들을 본받아 주교의 직분을 감당하겠노라고 다짐하며 피정을 마쳤다"고 했다.

그는 신앙이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정의하고, "믿음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욕망과 편견, 고정관념과 자기 한계를 극복해 하나님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여정"이라했다. 이어 "성공회는 초대교회부터 이어오는 복음의 정신 위에 지난 500년 동안 수많은 역사적 경험을 깊이 축척하며 믿음의 길을 세운 교회"라며 "전통과 사도적 신앙을 이어받은 성공회 주교로서 우리 교회가 더욱 성공회다운 교회가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 정성을 다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다만 이 주교는 "지난 127년을 돌아볼 때, 아쉽게도 우리 교회가 이 땅에서 이룬 선교의 결실이 미약하다"면서 "우리 교회는 더 성장하고 더 성숙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주님의 목자로서 교회의 흩어진 기초를 새로 다지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더 멀리 보면서 우리 교회가 가야 할 선교 방향과 목표를 세워가겠다. 우리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꿈을 알아차리고, 그 꿈이 펼쳐지도록 정성을 다하는 일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최근 토요일마다 이 성당 주변은 서로 다른 신념과 주장이 서로 맞부딪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 한반도의 남북 관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서도 갈등과 분열의 벽은 높아만 가고 있다"면서 "이처럼 서로 갈라진 세상,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화해와 용성의 일꾼으로 부르고 계신다"고 했다. 더불어 "부활의 목격자요 증인인 우리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면서 자신도 주님의 자녀이며 교회의 목자로서 평화의 사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경호 베드로 주교(사진 가운데)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6대 교구장 성품식, 승좌식에서 서약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경호 베드로 주교(사진 가운데)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6대 교구장 성품식, 승좌식에서 서약서를 낭독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설교자로 나선 박경조 프란시스 주교(전 서울교구장, 전 의장주교)는 "나를 따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오늘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 속한 모든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은 옛날 주님의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갈릴래아 호숫가에 서서 주님의 부르심을 다시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오늘과 같은 이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시대에 주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박 주교는 대한성공회가 세상 질서와 가치에 순응하기 보다는, 복음의 가치를 따라 살려고 노력해 온 대안적인 공동체라 이야기하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초심을 잃고 교회의 양적 성장과 이 세상의 크고 화려한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주님의 길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셔서 오늘 우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허락하셨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다시 갈릴래아 호숫가에 섰다"고 말하고, "오늘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온갖 거짓과 어리석음과 우상들을 부수고, 다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새 주교와 함께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결단하자. 그래서 아름다운 성공회 정체성을 다시 되찾고 주님과 함께 부활의 삶을 힘차게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본기도를 하고 있는 이경호 베드로 주교(사진 앞 오른쪽 두 손을 모은 이).
본기도를 하고 있는 이경호 베드로 주교(사진 앞 오른쪽 두 손을 모은 이). ©박용국 기자

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는 축하 서신을 통해 "주교로서 사목의 첫 발을 내딛는 이 순간, 제가 주교님과 기도로 함께 하고 있음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하고, "서울교구 안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양육하기 위한 주교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감당하고, 그 일을 교회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는 모든 일 가운데, 성령께서 주교님을 인도하시고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성숙하고 성장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면서 "대한성공회와 세계성공회 공동체의 모든 동료 주교들이 주교님과 함께 할 것"이라 했다.

이외에도 행사에서는 폴 퀑 대주교(홍콩성공회 의장주교, 세계성공회 협의회 의장)와 도널드 알리스터 주교(영국성공회 피터버러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광주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 관구장, NCCK 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한편 1959년 10월 11일 경기도 안성 출신인 이경호 베드로 주교는 한신대와 성공회대 등을 나왔으며, 서울교구 어머니연합회 지도사제, 대한성공회 전국상임위원, 서울교구 상임위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회장직 등을 역임했다. 또 성공회대 신학과에서 성서입문, 신약개론, 성서의 세계 등을 강의했으며, 성공회대 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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