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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월)

GMO? 신학자는 "일부 찬성" vs 목회자는 "반대"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05. 19 17:47  |  수정 2017. 05.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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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환경연구소·연대 생태와문화융복합센터 공동주최로 집담회 열려

19일 낮 연세대 신학관에서는 'GMO에 대한 생태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집담회가 열렸다.
19일 낮 연세대 신학관에서는 'GMO에 대한 생태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집담회가 열렸다.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MO(유전자변형생물체) 작물에 대한 우려 역시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인식한 듯,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연세대 생태와 문화 융복합센터가 공동으로 19일 낮 연세대 신학관에서 'GMO에 대한 생태신학적 성찰' 집담회를 개최했다.

집담회에서는 GMO를 바라보는 신학자와 과학자, 목회자의 관점에서 발표가 이뤄졌다. 먼저 곽호철 교수(Tabula Rasa College, 계명대)는 신학자의 입장에서, "원천적 금지나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제한조건을 분명히 하면서 GMO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기독교 신앙적인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곽호철 교수는 "교회가 수용한 지동설과 진화론 등과는 달리, GMO를 다루는 생명과학기술은 교회가 수용할 수 없는 과학기술로 주장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동설과 진화론은 현상에 대한 분석과 인식인 반면, GMO는 사물에 대한 인식을 넘어서 그 사물을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지식과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GMO 기술공학은 교회에 의해 받아들여진 이전 과학과는 전혀 다르기에 수용불가능하다는 주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곽 교수는 "인류의 문명은 주어진 것의 변형에 다름 아니었다"고 말하고, "토굴을 아파트로, 가죽을 드레스로, 야생동물을 가축으로, 천연비타민을 인공영양제로 바꾸고, 인류에게 좋은 작물을 교배하고 재배하면서 인류는 환경과 삶의 조건을 바꿔왔다"면서 "GMO는 환경과 조건을 변화시키는 일을 유전자 수준에서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 했다.

다만 그는 "GMO 과학기술과 관련된 산업과 권력이 기독교 윤리적 차원에서 볼 때, 눈먼 자본, 눈먼 기술, 그리고 눈먼 권력의 문제가 현저하게 드러난다. 자본의 맹목적 이윤 추구, 과학기술의 교만, 그리고 권력의 지배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기독교 신학의 차원에서 GMO 과학기술 자체보다는, 그 과학기술이 담고 있는 막강한 능력 때문에 주변에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자본과 권력의 문제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은 인간과 모든 생물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이라 말하고, "그 일용할 양식이 돌아가지 않는 이들에 대해 인간의 발달된 과학기술인 GMO가 활용될 수 있도록 기독교 신학은 자본가, 기술자, 권력자들을 깨우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농민들만의 투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연대의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이고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깨어 있는 자로 살아가기를 촉구했다.

반면 한경호 목사(횡성영락교회)는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무엇보다 GMO의 문제가 하나님 창조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反성경적이요 反신앙적"이라며 "GMO는 하나님의 창조 원리 안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스르는 고도의 인위적인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주장했다. 물론 전통적인 육종도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 이뤄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자연생태계 원리 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그러나 GMO는 그 한계와 경계를 뛰어 넘었다는 것이다.

한 목사는 GMO를 "개체가 원래 갖고 있는 생물학적(유전적) 정체성이 훼손된 것"이라며 "벽이 뚫린 것으로, 인간이 바야흐로 생명 창조자로서의 지위에 올라서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간이 만든 GMO는 공익을 위해 만든 것도 아니라 기업의 이익과 권력의 지배욕, 과학자들의 맹신과 굴복이 작용해 만들어진 것"이라 지적하고, "GMO는 '핵'과 함께 '선악과'와 유사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생명목회자들이 GMO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고, 교인들은 생명의 길로 인도하면서,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서 싸워야 할 소명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목사는 악한 GMO 문화에 맞서 '정의농업'(Righteous Agriculture, Just Agriculture) '식품정의'(Food Justice, Just Food) 등의 개념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기독교계는 이에 대한 신학적인 대응과 국내·외 기독교 연대 조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독교인이 이익이 아닌 생명의 자리에 서야 하고,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속히 눈을 떠서 신앙고백과 실천의 과제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한 일꾼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전방욱 교수(강릉원주대 생물학과)가 과학자의 관점에서 GMO를 바라보며 발표했다. 또 발표자들의 발표 후에는 참석한 모두가 함께 하는 토론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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