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daily.co.kr
2018.09.22 (토)

독일 대표적 '희망 신학자' 판넨베르크 별세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dylee@cdaily.co.kr)

입력 2014. 09. 11 15:00  |  수정 2014. 09. 11 15:00

Print Print 글자 크기 + -

지난 5일 향년86세로 소천(召天)

▲판넨베르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희망의 신학자로 분류되는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가 향년 86세의 나이로 지난 5일 별세했다.

판넨베르크 교수는 1928년 독일 쉬테틴에서 태어났으며, 칼 바르트 등에게서 신학을, 니콜라스 하르트만 등에게서 철학을 배웠다. 신학에서 그동안 소홀히 다뤄진 현대적 의미의 역사와 과학을 신학의 주제로 내세운 학자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세기 후반부에 활동한 독일의 신학자인 판넨베르크는 '이성의 신학자'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의 신학은 철학, 역사, 자연과학과 비평적 대화를 통해 전개되며, 그의 계수 이해는 '아래로부터의 기독론'이란 특징을 나타내며 예수의 부활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판넨베르그는 Berlin, Gottingen, Basel, Heidelberg 대학에서 수학한 후에 1961년부터 Wuppertal, Mainz, Munich 대학의 조직신학 교수로 활동했다.

판넨베르크는 슈체친에서 태어나 루터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으나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니지는 않았다. 16살 되던 해, 나중에 '빛의 경험'이라고 부르게 되는 강렬한 종교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철학자와 종교 사상가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고백교회 신자였던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 판넨베르크에게 기독교에 대해 연구하라고 권했다. 이를 계기로 "지적 회심"을 하게 된 판넨베르크는 기독교가 현재 최선의 종교적인 선택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를 계기로 그는 개신교 신학자가 됐다.

판넨베르크의 신학적 경력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신학을 학문으로 볼 수 있다는 옹호다. 이는 철학, 역사, 자연과학과 교류할 수 있다고 본다.

판넨베르크 교수는 19세기 영국 신학자 찰스 고어가 시도한 유신론적 진화론를 높이 평가하면서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의 화해를 모색했다. 그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창조 증언들은 성서가 쓰여진 BC 6세기 바빌로니아 사회의 자연에 대한 제한된 지식에 의존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자유로운 창조라는 핵심내용을 전달하는 데 문제될 것이 없다"며 "진화의 과정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의 갑작스런 출현은 하나님이 역사속에서 계속해서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믿음과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대에 들어와 사이가 어긋난 종교와 과학은 철학의 중재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간 시간 질량 힘 장(field)등과 같은 자연과학의 기본개념은 철학적 개념에 바탕을 둔 것인데 그 철학적 개념은 사실 기독교 신학이 오랫동안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것"임을 상기시켰다. 이마누엘 칸트는 자연과학이 측정하는 부분적 공간과 시간은 무한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을 상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으며 이 영원성과 광대함은 신학적으로 바로 신의 속성과 연결된다는 것.

판넨베르크 교수는 현대 과학의 장(場) 개념을 신학적으로 끌어들이는 데 관심이 많았다. 기계적인 근대 과학이 하나님을 육체가 없고 따라서 작용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해서 추방한데 비해 장 개념은 전기장이나 자기장 같이 물질이 매개하지 않는 힘의 작용을 인정한다. 그는 "장 개념이 무소부재(無所不在)와 같은 신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판넬베르크 교수는 미국 테러사건이후 관심을 끌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화를 시도하기 전에 먼저 둘 사이의 명확한 차이의 인식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대화의 어려움은 이슬람이 코란을 통해 신구약성서를 대체하고 모하메드의 예언이 예수를 포함한 그 이전의 모든 예언을 능가한다고 보는데서 기인한다"며 "사실 코란의 알라가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이 숭배하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과의 진정한 대화는 코란을 성서와 동등한 지위에 놓는 데서 출발한다"며 "두 가지 문서를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의 특정 시점에서 쓰여진 역사적 산물로 다룰 때 화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그는 후기에 이른바 '자연의 신학'을 추구하면서 '종교다원주의자'라는 논란을 사기도 했다.

판넨베르크 교수의 대표작은 '예수:신이자 인간'이다. 거기에서 그는 그리스도론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구축한다. 나사렛 예수의 생에에서부터 교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칼케돈 공의회의 두 본성론 즉,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느님이자 참된 인간인데, 그분의 인성과 신성의 일치 문제에 관하여 그리스도를 부활의 맥락에서 본다. 그는 부활을 그리스도의 자기정체성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역사로서의 계시', '기독론의 근본 질문, '신학과 하나님의 나라', '신학적 전망에서 본 인간론' 등이 있다.

Copyright © Christiandaily.co.kr All rights reserved.

Print Print 글자 크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