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 한국교회의 정체 내지 감소 등의 여파로 한국선교의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교사 수는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7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제26회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2015년 12월 말 한국선교사 파송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2월 말 현재 한국교회는 전 세계 171개국에서 2만 7,205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1만 4,896명보다 1만 2,309명이, 2014년 2만 6,677명보다 528명이 증가한 수치다.

선교신문 보도에 따르면, KWMA는 “지난 10년간 한국 선교사는 매년 평균 약 1,200여 명이 증가했다”며 “21세기 들어 파송 선교사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가 위기의식 속에서도 세계 복음화를 위한 선교적 노력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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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수는 증가 했지만, 증가폭은 과거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다. KWMA는 “매년 늘어나는 선교사 수가 천 명 단위에서 백 명 단위로 나타난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역시 세 자리 수 증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1,003명, 2014년에는 932명이 증가했으나,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528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론, 조사 대상인 KWMA 회원, 비회원 이외에 지역교회와 노회가 직접 파송한 선교사는 통계에 잡히지 않고, 선교사 수 공개를 꺼리는 단체 등의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 선교사는 이보다 훨씬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KWMA가 2012년 27개 샘플 국가를 선정하여 현장 선교사 수를 역으로 파악한 결과 한국에서 발표된 수보다 적어도 1만 명의 이상의 선교사가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선교단체의 선교사 수 감소 원인에는 사역 없이 이름만 올려놓는 등 ‘유명무실한 선교사’들을 정리하고, 장기 선교사 자격을 강화하여 허수를 뺀 이유도 있었다. 한 예로 기독교한국침례총회해외선교회(FMB)는 2년 동안 선교사 수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양적인 물량선교보다 질적인 성숙한 선교를 위한 허입과 관리, 마감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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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계 조사에 응한 총 234개 단체(교단 선교부 39곳, 선교단체 195곳) 선교사 수 2만 8,326명(이중소속 2,243명) 중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선교사 비율은 각각 42%(1만 1,930명)와 58%(1만 6,396명)로 작년(교단 42.4%, 선교단체 57.6%)과 큰 차이는 없었다. 또 1,000명 이상 파송 선교사가 소속된 GMS, 통합, 기감 등은 계속 선교사가 증가했고, 선교단체에서는 인터콥이 100명 이상 증가했으며 TIM, OM 등이 꾸준히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었다.

전방개척지역 선교사는 2014년에 비해 2015년에 소폭 증가했다. F2지역(복음주의자 비율 0~5% 미만의 박해 지역이 아닌 경우, F는 Frontier Missions 약자)에서는 163명이 증가했고, F3지역(복음주의자 비율 0~5% 미만인 박해 지역)에서는 325명이 증가한 것이다. F1지역은 비자 연장 문제 등의 이유로 48명이 줄었다.

한국 선교사의 51.6%(1만 4,162명)가 활동 중인 10대 파송국가는 동북아X국(4,162명), 미국(2,668명), 필리핀(1,672명), 일본(1,494명), 인도(1,059명), 태국(854명), 인도네시아(769명), 캄보디아(744명), 러시아/연해주(639명), T국(583명) 순이었다. 이중 작년 10위국인 독일 대신 이슬람권인 T국이 10대 파송국가에 포함됐다.

KWMA
KWMA 한정국 선교사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지역은 아시아였으며, 2014년에 비해 선교사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이 필요한 이슬람권, 불교권, 힌두권 지역이 있고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6,430명), 동남아시아(5,575명), 남아시아(1,860명), 중앙아시아(1,203명) 지역 선교사를 합하면 전체 선교사의 약 53%(1만 5,068명)로 절반이 넘는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었다.

2014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동남아시아(229명)였고, 남아시아(94명), 중동(67명), 중앙아시아(59명) 순으로, 이슬람권인 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에서 한국 선교사가 지속해서 증가해 전방개척선교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최대 선교 활동 지역이었던 동북아시아에서 69명이 줄어든 것은 일부 국가에서의 강제 철수, 추방 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한국 선교사의 주요 사역 경향은 예년과 동일하게 교회개척(140개국 1만 1,579명), 제자훈련(142개국, 9,033명), 캠퍼스사역(70개국, 2,470명), 교육사역(78개국, 1,418명) 순이었고, 복지/개발(80개국, 1,306명), 의료(55개국, 689명), 문화/스포츠(52개국, 552명), 어린이/청소년사역(69개국, 490명)도 활발히 하고 있었다. 특히 교회개척 사역 국가는 2014년(137개국, 1만 1,095명)보다 3개국, 484명이 증가했다. 또 선교사 자녀(MK)는 2014년 1만 8,442명보다 101명이 증가한 1만 8,543명으로 집계됐다.

KWMA는 이날 “2030년까지 10만 선교 정병을 파송하는 타겟(Target) 2030의 1차 5개년, 2차 5개년 등 지난 10년간 선교의 6개 영역(선교이론/연구, 동원/홍보, 훈련, 행정, 전략, 지원) 모두 지속적으로 활동이 성장했다”며 “가장 낮게 나타난 동원/홍보 영역은 한국선교계가 계속 풀어가야 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예년과 달리 선교사 수가 소폭 증가에 그친 현상은 유명무실한 선교사들은 서서히 정리되는 등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양적 수는 ‘성장의 멈춤인가’라는 위기감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아직은’이라는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KWMA는 이날 선교 현장 중심의 행정 체계 강화를 위한 KAMSA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이지희 기자
KWMA는 이날 선교 현장 중심의 행정 체계 강화를 위한 KAMSA 선포식을 가졌다. ©이지희 기자

통계 정리에 핵심적 역할을 한 조명순 한국형선교개발원 원장은 “숫자에 너무 민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실제 선교 현장에는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통계보다 항상 더 많이 있으므로, 선교사의 수적 현황 파악을 포함한 원활한 선교사 관리, 케어를 위해서도 선교 현장의 ‘필드 선교 본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국 KWMA 사무총장은 “선교 6개 분과 영역의 성장과 한국 선교사가 전방개척선교 방향으로 인도되고 있는 등 한국선교가 좀더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다시 한 번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라며 “특별히 올해는 선교지 체체(필드사역체제, Field Headquarter)로 이동하는 새로운 전략적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KWMA는 선교지 각국에 한국의 KWMA와 같은 선교기구로 KAMSA(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 Korean All Mission Structures Alliance)를 구축해 현장 중심의 행정 시스템 강화를 지원하기로 결의했으며, 이날 KAMSA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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