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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1 (일)

"학교식 교회교육, 신앙의 앎을 삶으로 잇지 못했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입력 2014. 10. 08 09:18  |  수정 2014. 10. 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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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김도일 교수, "예배는 기독교교육의 중심"

▲김도일 교수   ©장신대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진행고 있는 교회교육엑스포 2014 둘째날인 7일 '이슈컨퍼런스' 강사로 나선 장로회신학대학교 김도일 교수(기독교교육학과)는 '미래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과 예배'를 주제로 강의하며 "예배는 기독교교육의 중심에 있고 피조물로서 창조주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고귀한 경배행위이다"며 "무엇보다 예배에 실패하면 모든 교육적 노력이 다 허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예배가 이렇게 중요한 교육의 역할을 하니 '예배 외에 기독교교육은 없어야 하는지' 등의 논쟁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역사 가운데 '예배'의 성격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소개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예배는 교육적으로 사용되었다"며 "밀러(Donald E. Miller)가 묘사한 바와 같이 중세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교회의 스테인글라스에 그려진 성경의 이야기들과 교회 안팎에 세워진 동상들을 지나서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진행되는 예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교육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16세기의 종교개혁 당시에는 예배에 설교적인 요소가 부활돼 설교를 통해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각 개인이 올바로 읽고 말씀대로 사는 것을 가르쳤다"며 "중세 교회에서 그동안 도외시되었던 설교와 교수의 요소가 다시 부각되어 예배에 첨가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세례파와 경건주의자들은 예배를 제자도의 함양의 기회로 삼았다"며 "그 후에 주일학교 운동이 퍼지면서 예배 시간에 설교와 교수가 서서히 분리되는 경향을 띄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오늘날 21세기로 와서는 예배와 교육을 통합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심화되었다"며 그 이유로 "사회와 문화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그 동안 가르침의 역할을 담당해 오던 주일학교가 그 중차대한 의무를 잘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대되면서 기독교 교육자들은 비교적 허약해진 주일학교에 교육을 떠맡기기보다는 본래 예배가 갖고 있는 교육적인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예배가 자연스러운 교육의 장이 된 한 예를 들며 "본인이 시무하던 뉴욕의 한 한인 교회에서는 시험적으로 성찬식에 모든 연령의 교인이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한 적이 있다"며 "비록 정식 세례 교인이 아니더라도 성찬식이 갖는 강력한 교육적 효과를 위해서 본인이 원하면 성찬에 참여토록했다.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어린 자녀가 성찬을 받기 원한다면 아이의 부모가 똑 대동하여 아이에게 조용히 성찬의 의미를 가르쳐주도록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성직자가 주는 떡을 받으려는 아이가 '엄마, 왜 이 떡을 먹어야돼?'라고 묻자 어머니가 '이 떡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대신 죽으신 것을 상징하는 것이란다' 고 대화를 나눴다"며 "만일 이 성찬의 의미를 교실에 앉아서 학교형 교육으로 설명한다고 하면 아마도 그 아이가 실제로 성찬에 참여하면서 배우는 성찬의 의미보다는 그 효과가 훨씬 경감되고 기억도 금새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배의 교육적 역할을 강조하다보면 예배를 떠난 기독교교육은 필요 없게 된다는 극단적인 결론으로 도달할 수 있다"며 "얼마 전에 소천하신 데이빗 잉(David Ng) 교수와 사라 리틀(Sara Little), 그리고 아직 건재한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와의 토론에서 나누었던 대화는 이 논쟁을 재미있게 요약해준다"며 김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잉의 질문은 기독교교육과 예배의 상관관계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웨스터호프는 궁극적인 해답은 오직 예배 안에만 있다고 계속 주장하였다"며 "같은 질문, '어떻게 기독교교육을 할 것인가'를 세 번에 걸쳐 질문했을 때 웨스터호프는 '예배''예배''예배'하며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리틀이 '존, 엉뚱한 대답은 그만둬요! 기독교교육은 예배만으로는 될 수 없어요. 우리는 예배와 함께 가르침(teaching)이 필요합니다'라고 응수한 것은 예배와 기독교교육의 관계를 보는 두 학문적 긴장을 첨예화한 극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일 교수는 "웨스터호프가 연거푸 주장하였듯이 예배가 지닌 교육적 힘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예배가 의도적인 교수, 즉 그룹에서의 가르침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며 또한 "예배가 교육을 위한 수단으로만 논의되는 것도 문제가 있으나 그렇다고 예배가 교육적이지 못하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예배와 교육의 주체가 되는 교회'를 제안하며 "'어린이, 청소년 교회'는 '학교식 교육'의 패러다임이 가지고 있는 교회교육의 한계점을 인식하며 제안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모형"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 청소년 교회는 어른들이 주체가 되는 성인 중심의 신앙공동체 패러다임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학교식 신앙교육에서 신앙공동체 양육으로의 전환, 청소년을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교회의 주체로 보는 관점의 전환,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작은 목회자로 보는 새로운 성찰, 교육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앙공동체 양육'과 관련해 "학교식 교육모형은 어린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신앙의 앎이 그들의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었다"며 "학교식 신앙교육이 교재와 프로그램 중심이라면 신앙공동체 양육은 교재와 모든 프로그램이 예배와 교실교육, 소그룹, 섬김의 신앙공동체 안에서 경험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유기성 및 신앙적인 통전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이)예배의 설계자이며 진행자가 되고 교육을 통해 전수된 지식을 저장하는 교육 수혜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서 그들이 삶 가운데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결단하고 고백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며 '예배와 신앙의 주체'가 될 것을 강조하며 교사는 "목회자이고 증언자로서 산파와 안내자로서 영성과 전문성을 실현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교육공동체를 단순히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공동체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예배공동체, 신앙-배움 공동체, 신앙-섬김 공동체를 실천하는 것으로 공동체를 보는 것이다"며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la in ecclesia)'로서 누룩 공동체의 역할을 하는 유기적 생명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공동체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부모·성인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한 김도일 교수는 "C. 엘리스 넬슨도 일찍이 말한 것처럼 기독교교육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린이나 청소년교육이 먼저가 아니라 그들을 낳았거나 낳게될 성인교육이 먼저다"며 "좋은 부모되기를 도와주는 기독교교육은 필수이며 이미 부모된 이들을 위한 성인교육은 가정을 건강하고 균형잡힌 자녀양육을 위한 인큐베이터로 만드는 데에 너무도 절실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교회는 다양한 주제의 성인교육을 통해 각 가정을 거룩한 양육이 일어나는 신앙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며 "바로 이것이 호레이스 부쉬넬(Horace Bushnell)이 말하는 기독교적 양육의 핵심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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