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네스 배 선교사
북한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캐네스 배 선교사.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 2012년 11월 북한에 억류됐다 2014년 11월 2년 만에 풀려난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선교사가 30일 명성교회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에 초청되어 간증을 전하며 하나님을 증거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먼저 "주님의 은혜가 컸다.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관심 속에 본인을 잊지 않았고, 또 그들의 숨은 노력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배 선교사는 8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신학교 등을 나와 하와이 열방대학에서 제자학교를 마친 후 중국 단동에 전도여행팀으로 방문해 처음 북한사람들을 접했다고 한다. 그 때 그는 신실한 북한 성도들의 모습과 피폐했던 북한병사들의 모습을 목격했고, "서방세계와 북한을 잇는 다리역할을 하게 하소서"라는 서원기도를 하게 됐다.

이후 배 선교사는 미국과 여러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그나마 나진·선봉 등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북한 땅에서 기도와 예배를 하자고 호소했다. 이렇게 준비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기도용사 300명을 모았고, 10~20명 씩 드나들기 시작해 23번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 가운데 배 선교사는 18번을 직접 인솔해서 들어갔는데, "300명을 마치는, 본인이 18번째 들어갔을 때 억류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유는 실수로 소지했던 외장하드 때문이었다. 외국의 북한동영상 등이 들어있었고, 더 큰 문제는 그동안의 사역정보가 모두 담겨 신분노출이 됐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그를 여행사 사장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한 순간의 불찰로 선교사란 사실이 드러났고, 그는 자신의 신분노출과 동시에 여타 인원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과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않는다"는 음성으로 배 선교사를 담대케 하셨고, 오히려 북한 당국에 솔직하게 이야기하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한다. 결국 북한 당국자들은 그가 예수전도단(YM) 소속이고 그 대표는 로렌커닝헴 목사이며, 그 위에 오바마 대통령이 있지 않느냐는 억지 논리로 '국가전복' 등의 혐의를 만들어 냈고,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캐네스 배 선교사는 오히려 "한 사람이 국가를 전복시킬 수 있다는 말이 주님의 음성으로 들렸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천 바이러스를 주입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자신들은 미국 핵무기도 무섭지 않지만 이런 바이러스를 집어넣어 주체사상을 무너뜨려 국가전복을 하려는 것을 가장 중죄로 여긴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북한 당국에 크리스천들이 가장 심각한 도전임을 비유적으로 드러냈다.

당시 노동교화소에서 중노동으로 배 선교사는 27kg이 빠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에게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주셨고, 1년 후에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소원까지 내려놓고 오로지 "제 뜻대로 마시고 주 뜻대로 하소서"하는 담대한 기도까지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그렇게 내려놓고 나니, 배 선교사는 주변 자신을 억압하던 사람들이 새롭게 보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삶에 감동해 변화의 전조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더 성실하게 일했고, 그들에게 "나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온다"는 고백을 담대하게 선포했다고 한다.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명성교회 본당 모습.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명성교회 본당 모습. ©홍은혜 기자

2013년 11월 3일, 오전 배 선교사는 눈을 떴을 때 하나님께서 스바냐서를 보여주셨다고 했다. "집으로 데려가리라"는 구절이었다. 며칠 후 특사가 그를 데리러 왔고, 즉시 평양을 나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그는 돌아왔다. 그는 "때가 차니 하나님께서 저를 집으로 데리고 가시더라"고 말하고, "통일 역시 하나님의 때가 됐다 하면 (이뤄질 것)"이라며 "기도할 때, 수많은 이들이 북한 사람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통곡할 때 그들을 만날 것"이라 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관심을 가지며 사랑의 다리 역할을 감당한다면, 그들도 알게 되리라는 것이다. 또 그는 특별히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아직도 억류되어 고생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탈북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하는 기도와 관심, 사랑"이라 밝혔다.

한편 우순태 목사(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사무총장)의 인도로 열린 행사에서는 케네스 배 선교사 간증 전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의 설교가 있었다. 이후 참석자들은 "국가안보와 나라와 민족"(이홍근) "한반도 평화통일"(정화용) "한국교회연합과 일치"(윤완혁) "통일기도회 운동 확산"(나경애) 등을 놓고 함께 기도했다. 행사는 김삼환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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