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
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 ©트위터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동성애 퀴어축제 광풍이 몰아쳤던 11일, 서울 다른 한 곳에서는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불씨가 살아 타올랐다.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국제회의실에서 "통일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오일환) 10주년 기념학술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기조연설을 전한 유관지 목사(한국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는 먼저 "(그동안 기독교통일학회가) 제기한 담론들의 평가와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대부분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멈춰진 시점에서 열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의 형편이 어렵다고만 하지 않고, 이때를 ‘성찰기’로 삼아, 지금까지 통일선교운동이 걸어온 길을 살피면서, 개선해야 할 일들과 보완되어야 할 점들을 찾고, 바람직한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라고 이야기 했다.

그동안 기독교통일학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요한 발언들을 제기했는데, 유 목사는 그것을 정리했다. ▶한국교회는 정부의 대북정책을 존중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정신으로 대북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대북지원 NGO와 탈북민 지원 NGO가 마찰 없이 조화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한다 ▶북한이 내세우는 민족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이 정리되어야 한다 ▶전문성과 투명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며 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촉진할 수 있는 대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대북 인도적 지원의 중요한 파트너 가운데 하나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사회봉사선교활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활용)해야 한다 등이 그것이다.

또 ▶원화된 한국교회의 대북 지원 부서를 설치하고 기독NGO들을 적극 활용해 북한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서독교회의 동독지원이 통독에 미친 영향을 알고, 본받아야 한다 ▶고기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긴급구호에서 개발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주어진 기회는 한시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NGO들 간의 협력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국제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정치적 결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국내에서 협력관계와 체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등의 발언도 유 목사는 기억해 전달했다.

유관지 목사는 더불어 "과거에 많은 지원을 받은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당시 해외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더불어 북한에서도 도움을 받았던 사실도 이야기 했다. 그는 "과거에 많은 지원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면 우리는 겸허한 자세를 갖게 된다"고 이야기 했다. 또 유 목사는 "대북 인도적 지원의 근본원리를 다시 한 번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통일학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의 근본원리가 무엇인지를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근본원리에서 벗어난 일들이 있으면 그것도 지적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기조강연 외에도 임상순 박사(통일미래사회연구소)와 이빌립 선교사(통일소망선교회), 윤은주 박사(뉴코리아 상임대표)가 주제발제를 전했으며, 각각의 발표에 대해 김준 사무총장(국제푸른나무), 정대진 박사(한국고등교육재단), 채경희 교수(총신대), 신효숙 박사(남북하나재단), 정종기 교수(ACTS), 정지웅 박사(통일미래사회연구소) 등이 토론자로 수고했다. 또 행사 후에는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패널로 나서 안인섭 교수(총신대)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되기도 했으며, 행사 전에는 오일환 회장과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이 각각 대회사와 10년 회고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사랑의교회가 사회적 섬김과 봉사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 국제구호 NGO단체 '사랑광주리' 1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로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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