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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목)

"마치 과학적 사실처럼 학생들에게 주입되고 있는 것들을…"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9. 08 06:04  |  수정 2018. 09. 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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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진추, 교육부 등에 ‘표준 화석’ 관련 지구과학 교과서 개정 청원

중국 주청의 공룡 뼈 화석지
중국 주청의 공룡 뼈 화석지. ©교진추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반(反) 진화론 학술단체인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회장 이광원, 이하 교진추)는 ‘표준 화석’에 대한 내용을 기술한 고등학교 '통합과학' 및 '지구과학 Ⅰ·Ⅱ' 교과서가 잘못됐다며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6일 교육부에 제출한다. ‘표준 화석은 과학적 사실이 아닌 순환논리에 따른 허구적 추론이다’라는 제목의 이 청원서에는 전·현직 대학교수 등 과학 관련 교육자들로 구성된 청원위원회의 의견이 담겼다.

(사)교진추는 “저신뢰과학(low-confidence science)의 영역에 속할 뿐 아니라, 실험과학에서 금기사항인 ‘순환논리’의 한계성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표준 화석’ 등에 대해 교과서에서 마치 실험과학적 사실처럼 단정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학생들의 가치관 및 과학적 사고력 함양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개정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교과서의 ‘표준 화석’에 대한 내용은 지나치게 단편적 및 단정적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오개념(誤槪念)을 주입할 여지가 매우 많다고 했다. 실제로 “이상적인 표준 화석은 하나도 없으며, 화석 표본수집 및 화석 분류 등의 한계성과 문제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화석 표본수집은 완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전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범위는 언제든지 새로운 발견으로 바뀔 수 있으며, 실제로 층서학적인 범위가 바뀐 화석의 예들도 많다. 화석생물체의 최초나 최후의 출현에 대해 이전의 기록이 잘못되었거나 층서학적인 범위가 확장되어서 수정한 것이 1500개 이상임도 보고되었다(Sepkoski, 1993)고 밝혔다. 아울러 “표준 화석은 자연주의적 철학에 따른 지질 시대의 시간적 배열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과’나 ‘목’을 뛰어넘는 변화로서의 진화론적 순서를 나타내는 것과 같은 오개념을 심어주도록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다”고 했다.

(사)교진추는 소위 ‘공룡의 시대’(부적절한 용어임)로 선전되고 있는 ‘중생대’라는 지질 시대의 대표적인 표준 화석으로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마치 실험과학적 사실처럼 알려져 있는 ‘공룡’에 대해 ‘공룡’을 연구하는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골격의 특징을 근거로 조류도 공룡(avian dinosaur)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엔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고,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것(Dingus & Rowe, 1998)으로 보기도 한다고 했다.

오랜연대설적으로 중생대로 추정되는 지층에서 발굴된 스트로마톨라이트.
오랜연대설적으로 중생대로 추정되는 지층에서 발굴된 스트로마톨라이트. ©교진추 제공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화석이 시생 이언 전체에 걸쳐 발견되며,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번성하면서 대기 중에 산소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A 출판사, 지구과학 Ⅱ)

과연, 위와 같이 기술되어 있는 교과서의 내용은 실험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일까? (사)교진추는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생성 메커니즘에 대한 여러 가설과 증거들로 인해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한 정의도 학자들마다 다르며 현재로서는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개념은 없다(Riding, 2011)"고 지적하고, "심지어,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강원도 영월의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해서는 머드마운드(mud mound)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주장(공달용 외, 2009)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해석만을 마치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처럼 안내판에 설명되어 있다"고 했다.

강원도 영월 문곡리에 과학적 사실처럼 스트로마톨라이트로 설명되어 있으나 머드마운드로도 주장되는 퇴적 구조 등이 나타나는 퇴적암층.
강원도 영월 문곡리에 과학적 사실처럼 스트로마톨라이트로 설명되어 있으나 머드마운드로도 주장되는 퇴적 구조 등이 나타나는 퇴적암층. ©교진추 제공

현 고등학교용 과학 교과서에서는 ‘표준 화석(標準化石, index fossil, guide fossil 또는 zone fossil - 영어별 용어에 대한 정의도 학자에 따라 다름)’을 지층의 퇴적 시기를 알려 주는 화석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표준 화석’ 자체는 지층의 퇴적 시기를 직접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 다만, 지층의 퇴적 시기를 자연주의적 패러다임 또는 해석에 근거해서 추정한 것을 바탕으로 그 지층에서 나오는 화석들의 지질 연대를 추정할 뿐이다. 비록, 이러한 순환논리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연대측정법들을 사용하고 있으나, 각 연대측정법 자체도 관찰될 수 없고 반복 재현할 수 없는 가정들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각각의 한계성과 문제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교진추는 "앞으로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연대측정법 등의 한계성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청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 했다.

"어떤 패러다임을 갖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같은 패러다임이라 하더라도 어떤 모델로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실험과학으로 '증명된 사실'과 '패러다임이나 모델에 따른 해석'의 차이 및 기원과 역사에 대한 ‘자연주의적 철학’도 구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왜냐하면 폐쇄된 과학적 관점이나 자연주의적 철학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관찰 사실들을 볼 수 있도록 시정될 때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표준 화석'은 반복적인 실험과학을 통해 증명된 사실에 근거한 용어가 아니라, 실험으로 증명된 적도 없고 증명할 수도 없는 자연주의적 철학에 따른 해석용어이다. 그리고 화석 발굴과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화석 또는 '표준 화석'의 층서학적 범위는 계속해서 바뀌어 왔고, 또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의 단정적인 서술은 이것들이 실험과학적으로 증명된 것 같은 오 개념을 심어줄 여지가 많다."(교진추)

롭 스태들러(Rob Stadler) 박사의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접근'(The Scientific Approach to Evolution)이란 책에서는 “과학적 증거가 다 동일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어떤 종류의 증거는 단지 낮은 수준의 신뢰만을 주는 반면에, 어떤 종류의 증거는 높은 수준의 과학적 신뢰를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화석에 대해서 반복성의 여부 등의 6가지 기준에 따라 적용할 때 저신뢰과학의 영역에 속함을 논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사)교진추는 2011년부터 교과서 내의 이런 저신뢰과학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학술 자료들을 근거로 중간화석으로서 시조새의 오류, 말 화석 계열의 부재, 밀러 실험의 오류, 자연선택으로서 후추나방(peppered moth-얼룩나방이란 번역이 더 적절하다고 여겨지나, 교과서에서 표현된 것을 그대로 따랐다)의 공업암화의 문제점과 핀치(새) 부리모양의 변화, 인류진화설 등의 오류에 대해 교과서에서 삭제 또는 수정·보완하도록 관계 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다만 지구과학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청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사)교진추는 드디어 지구과학 교과서를 중심으로 청원을 하기 위해 준비해 왔고, 이번에 제9차 청원으로 '표준 화석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순환논리에 따른 허구적 추론이다'라는 제목으로 교육부에 청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번 청원에 대한 취지와 목적은 다음과 같다.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통합과학'과 2019 및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지구과학 Ⅰ·Ⅱ' 교과서가 다루는 ‘표준 화석’ 등에 대한 내용 중 학술적으로 잘못된 것은 가능한 한 삭제해줄 것과 청원서에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정·보완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이번 청원의 핵심은 ‘표준 화석’ 자체는 순환 논리 및 화석 표본수집·동정·분류 등의 한계성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저신뢰과학의 영역이므로 실험과학적 사실처럼 단정적으로 서술한 것을 추정적 서술로 바꿔달라는 것과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표준 화석의 예들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단편적이어서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오개념을 심어주고 있으므로, 각 가설에 대한 증거뿐만 아니라 풀지 못하는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함께 기술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력 함양을 돕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교진추는 논리적인 학술 작업과 과학적 분석 작업에 따라 작성된 청원서를 통해 가치관과 과학적 사고력 함양에 영향을 주는 기원 또는 역사 과학에 대한 교과서 기술이 매우 신중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오류로 드러난 것은 즉각 삭제하고 이론의 여지가 많은 내용들은 다양한 가설의 증거와 문제점이나 한계성도 함께 소개하여 학생들이 바른 창의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함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의 제9차 청원에 이어 (사)교진추는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실험과학적으로 증명 불가능한 가정을 둘 수밖에 없고 또 그에 따라 여러 보정을 하게 되는 방사성동위원소 연대측정법 등을 이용한 ‘절대연대측정법’(이러한 용어자체를 통해 마치 지구나 암석 등의 연령을 절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오개념을 심어준다)의 문제점과 한계성 및 ‘지질 시대’의 한계성과 문제점 등에 대한 청원도 준비 중이다.

(주)교진추는 "앞으로 이 땅의 미래를 펼쳐나갈 학생들에게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과학적 해석의 전수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의 함양 및 과학적인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교과서가 바르게 서술되어야 할 것"이라 밝히고, "마치 과학적 사실처럼 학생들에게 주입되고 있는 교과서의 기원 또는 역사 과학과 관련된 기술 내용들의 문제점과 한계성을 청원서를 통해서 계속 드러내고, 이 땅의 교과서가 바르게 바뀌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 주장했다.

(사)교진추는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에도 이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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