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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daily.co.kr
2017.01.18 (수)

"교회가 생산한 사회적 연결망, 부정부패서 예외될 수 없어"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01. 11 17:57  |  수정 2017. 01.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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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을위한종교인네트워크, '한국정치 종교과잉' 주제로 집담회 개최

[김진호] 교세 감소와 정치세력화, 위험한 만남(3)
김진호 목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소금과 빛'인가, '기득권'인가. 후자라고 판단한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가 "한국의 파워엘리트 시스템과 개신교회의 '장로 되기'에 대한 비판적 스케치"란 주제로 한국사회 기득권이 되어버린 개신교에 날카로운 비판의 살을 날렸다.

11일 낮 만해NGO교육센터에서는 개혁을위한종교인네트워크 주최로 "한국정치의 종교과잉을 진단 한다"라는 주제를 갖고 집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먼저 김진호 목사는 "신자유주의 격랑 속에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권력화가 전개되면서, 시민사회는 빠르게 신신분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이렇게 반민주적으로 퇴행화 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대중이 가장 민감하게 반감을 갖게 된 것은 파워엘리트들의 신신분제 사회의 일탈적 횡포, 이른바 '갑질'"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진호 목사는 이러한 파워엘리트 층에서 발생한 일탈적 횡포 보다는, 권력과 자원의 심각한 집중현상, 그리고 그것이 대를 이어 지속되는 현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의 공모 아래 벌어진 최순실 일당의 갑질과 국정농단 사건이지만, 보다 거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보수주의 정권들 아래서 진행되고 있는 권력과 자원의 장기화된 집중 현상, 곧 독점사회로의 전환에 대한 대중의 '체제 탄핵 사건'이기도 하다"고 했다. 성공의 노예가 되어 버린 파워엘리트, 바로 이들의 폐쇄회로 같은 형성 메커니즘에 대한 시민사회의 청산 요구가 그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김진호 목사는 파워엘리트가 되려면 집안과 지연, 학연 등의 스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 가운데 특히 '종교'를 중요하게 봤다.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연줄망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더불어 한국 개신교는 이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 그는 말했다. 김 목사는 "해방 이후 한국 역대 정권들을 둘러싼 파워엘리트들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온 종교는 개신교와 카톨릭"이라 지적하고, "개신교는 매우 효과적인 파워엘리트 형성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종교와 파워엘리트를 논하는 데 있어 개신교는 카톨릭을 포함한 여느 종교들보다 중요한 분석대상"이라 판단했다.

특별히 김 목사는 "개신교 신자들이 카톨릭 신자나 불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충성도(교회활동과 기부금)가 매우 높다"고 보고, "이런 요소들을 포함하는 개신교의 파워엘리트 형성 메커니즘을 포착하는데 가장 유용한 것은 강남, 강동, 분당 지역의 대형교회(이하 강남권 대형교회)의 장로 되기(becomeing a presbyter) 시스템"이라 했다.

여기서 김 목사가 '강남권 대형교회'로 한정한 것은, 사회적 파워엘리트가 개신교회 중 가장 집중된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장로 되기 시스템'이라고 말한 것은 '장로 되기' 과정이 교회의 파워엘리트를 만드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그들이 사회적 파워엘리트로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자원 형성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강남권 대형교회에서 장로가 되려면 파워엘리트가 갖춰야 할 엄청난 스팩을 골고루 갖춰야 할 뿐 아니라, 교회활동에서의 헌신성과 재정기여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강남권 대형교회의 장로 되기 과정에서 장로가 되는 데 성공한 이는, 이후 교회를 매개로 하는 인맥 매커니즘의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장로는 담임목사와 함께 당회를 구성하는 정식멤버가 되는데, 당회는 교회 운영에서 독점적 권력을 지니는 기관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러한 교회 인적 자원 동원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연결망에서 그들은 이른바 '힘 있는 파워엘리트'가 되어, 그들이 교회를 넘어 사회적 파워엘리트 경쟁에서 이 연결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개혁을위한종교인네트워크가 11일 낮
개혁을위한종교인네트워크가 11일 낮 "한국정치의 종교과잉을 진단한다"라는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박용국 기자

파워엘리트 경쟁에서 동원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는 '잠재적 자본'이라 할 수 있다. 김 목사는 "마당발 인맥이 사회적 연결망에서 매우 중요한 요건이라고 한다면, 교회야말로 다양한 분야의 파워엘리트들과 연결망을 형성하기에 더 없이 유용한 장소"라 보고, "여러 분야의 파워엘리트들이 주1회 이상, 매우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강남권 대형교회 이상의 장소는 한국사회 밖에 없다"면서 "(교회에서는) 10년 20년 이상,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엮인 인연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강한 연줄망'이 발생하는데, 이 점이 한국사회에서 왜 개신교가 파워엘리트를 만들어내는 종교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유"라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런 교회들을 매개들로 하는 인맥들이 지난 보수정권에서 벌어진 수많은 국정농단과 부패, 비리에 얽혀 있었다"고 보고, "파워엘리트의 공공성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결여된 상태에서, 교회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연결망도 부정부패의 소용돌이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성공을 축복으로 여기는 한국 개신교 특유의 종교적 성공지상주의 신앙이 그것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진호 목사는 "개신교회의 신앙은 파워엘리트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양상을 지니는데, 하나는 성공지상주의 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청부론적 신앙"이라며 "청부론이란 깨끗한 부자로 부름 받음에 관한 윤리주의적 신앙"이라 했다. 그는 "2000년대 이후에는 청부론적 신앙이 부상했는데, 보수정권 동안 파워엘리트의 폐쇄형 메커니즘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청부론은 강력한 사회적 압박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그런 점에서 개신교회는 부패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세력이라는 사회적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개신교회가 지난 500년 간 실패해 온 방식이 아닌, 새로운 종교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작은교회 운동이 내포하는 공공적인 파워엘리트 체계가 개신교회를 대표하게 하는 시도가 (그런 노력에) 포함된다"면서 "종교간, 비종교-종교간 더 민주적이고 더 인권적이며 더 상생적인 사회를 향한 연대 역시 그것에 포함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진호 목사 외에도 심현주 연구위원(우리신학연구소)와 조재현 사무총장(참여불교재가연대)이 각각 카톨릭과 불교의 입장에서 "카톨릭교회와 정치의 관계" "불교의 정치참여에 대한 재구성" 등의 발표를 했다. 이후 모두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개혁을위한종교인네트워크에는 우리신학연구소(카톨릭)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개신교), 참여불교재가연대(불교)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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