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목사
▲이동규 목사(앵커한인교회 담임)

[기독일보=칼럼] 존 로빈슨(John A.T. Robinson)은 ‘하나님을 뺀 기독교’를 말했다. 그는 세속화된 기독교를 말한다. 그의 저서 「Honest to God 」에서 인격적인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추방했다. 로빈슨 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이 세상과 구별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인식한다. 오히려 하나님은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과 역사에 나타나고 있는 모든 것의 무한하고 다함이 없으신 근거이다.

로빈슨은 유신론의 인격적인 하나님을 넘어선 형용할 수 없는 신에 대한 물음에 제기 함으로써 그 끝을 맺고 있다.

여기서 그리스도 '안에' 계셨던 이 하나님은 이와 비슷하게 만유(萬有) '안에' 계신 분으로 나타난다. 역사적 기독교의 하나님관(觀)은 현대인에게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렸으므로 이 우주과학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하나님관을 고안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로빈슨이 하나님을 시간과 공간 안의 일정한 시점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성육신하신다고 본 것은 헤겔(Hegel)과 비슷하다. 그가 「신에게 솔직히」에서 고안한 하나님관은, 본회퍼로부터는 “이웃 사람의 새 윤리”를 가져왔고, 틸리히로부터는 “존재의 기반”의 개념을 빌렸으며, 불트만에게서는 “비신화화”의 아이디어로부터 힌트를 얻어서 갑작스럽게 조립하여 만든 ‘인스턴트 간이신학’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첫째로 하나님은 하나님 자체로 인식되고 증명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둘째로 그는 미국 현대교육은 하나님 교육의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1) 주일학교 운영에 있어서 시스템의 문제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세상의 교육구조를 지녔다는 것이다. 성경안에서의 안다(Knowing)는 것은 하나님을 안다는 것과 세상적인 안다는 것과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세상적인 접근방식인 머리로서의 앎(지식)으로 접근해 가려고 한다.
이러한 것은;
(1)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성경을 성경 되게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다.
(2)사람의 중심을 변화시키는 성경교육을 이룰 수가 없다.

모든 교육에 있어서는 3가지의 요소를 가진다.
(1)교사(가르치는 자), (2) 학생(배우는 자), (3) 교과(내용)이다.
그러나 이 3가지 요소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동떨어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정도를 더 첨가한다면, (1)헬퍼(HELPER)로서 부모와 (2)참고서로서 하나님의 창조계이다.

교회-운영시스템의 한계
▲교회-운영시스템의 한계 ©이동규

◆첫째, 교사와 하나님 말씀(교육내용)의 문제 = 오늘날 많은 지도자들이 자기 것이 아닌 남의 지식을 단순히 익혀서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 만 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내 것이 되고 내 삶에 적용이 되어 나오는 실제적인 말씀이 전달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과내용을 간단하게 읽고 대충 전달하기에 성경교육에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가르치는 자들 가운데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어 성경교육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둘째, 학생과 교사의 문제 = 교사들이 교실에서 학생과의 만남이 인격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로서의 만남으로 전락이 되면서 문제를 유발한다. 인격적인 만남이 배제된다면 단지 지식의 전달에 불과한 만남으로 이어지기에 교사의 엄함과 학생의 낮아짐으로 형식적인 것을 만들어 낸다.

이와 같이 교회에서도 ‘신앙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사의 믿음과 신앙과 인격이 배제되고 단지 교육 내용만 가르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신앙교육이라함은 주님께서 한 인격체대 인격체로 만나 대화 하시고 가르치시고 하셨듯이 교사의 인격과 믿음이 함께 나오는 진정한 교육이 일어나야 한다.

◆셋째, 학생과 교육내용(교과)의 문제 = 신앙교육에 있어서 학생들 개개인과 하나님 말씀이나 교과내용은 참으로 중요하다. 즉, 교회에서 배우는 모든 내용들은 ‘학생들과 어떠한 관계가 있느냐?’이다. 그러나 현재 교회에서의 신앙교육은 교과내용과 학생들과 별개의 내용으로 피부에 와닿지도 않을 뿐 더러 그것을 왜 배워야 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에 대한 추상적인 것으로 체험이나 경험적이지 못하고 이론적인 것에 치중한다. 그러므로 교과내용이 학생들과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분리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말씀과 성경공부와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삶에 깊이 관여해 찔림과 관심과 도전과 비전을 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 그뿐 아니라 교회와 가정과 사회에 나아가 삶에 있어서 적용한 것을 기여하는 중요함이 필요하다.

◆넷째, 학생과 학생들 사이의 문제 = 현 사회는 포스터모더니즘 사회이고 미디어 중심으로 엄청 빠른 속도로 변화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대화나 관계형성이 점점 더 많이 무너진다. 개개인의 아니라 우리라는 단어가 참으로 중요한 세대가 되었다.

그 이유는, 혼자서도 얼마던지 즐기고 놀 수 있는 상황으로 변화가 일어나며,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더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관계나 교제가 이루어지지 못하며,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도 점점 변화되어간다. 성경에서 개개인 혼자를 말하는 것보다 ‘서로’라는 단어를 중시한다. 서로, 함께 공생하고 공동생활을 하며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합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원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의 몸을 만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먼저 연합과 ‘서로, 우리, 함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분리의 현상을 막아야 한다.

교육의 3가지 요소에는 포함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다. 교사와 학생과 가정이 연합을 이루지 않고는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교육에 있어서 가정이 함께 하도록 교회는 항상 권면과 아울러 올바른 부모 교육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포스트모던 문화의 특징
▲포스트모던 문화의 특징 ©이동규

2)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의 기독교교교육

오늘날 대중문화와 상업문화에 영향을 입은 포스트모더니즘은 사회 여러 방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대중 매체 및 영상문화의 발달과 인터넷, 사이버 문화의 급격한 확산으로 신세대의 문화는 기성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신세대는 미디어세대이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TV와 비디오, 컴퓨터와 인터넷 환경 속에서 자라났으며, 글자나 문자보다는 영상에 익숙하다. 한마디로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라고 볼 수가 있다.

특히 오늘날에는 아날로그를 모르고 태어난 포스트 디지털세대라고 일컫는 자녀들이 많다. 그들은 “아날로그적 가치의 복권”과 “대중화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간성의 회복이라고 한다.

디지털사회에서의 인간성의 소외라는 부작용을 스스로 고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세대로서 아날로그의 인간중심의 가치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토대 위에 지향 함으로 공감대형성을 추구하는 세대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포스트모더니즘 신학인데, 그들은 기독교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절대 유일의 진리를 부인하며, 초월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와 전통 마저도 부인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신학은 상대주의와 다원주의를 주창 할 뿐 아니라 사신(死新)신학, 민중신학, 해방신학, 여성신학 등으로 불리는 급진적 신학을 필연적으로 내 놓게 되었다.

한국 교회 내에 들어온 포스트모더니즘은 서양의 기독교와 문화의 지배에서 벗어나 민족 종교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운동을 일으켰다. 거기에는 민중신학, 해방신학, 통일신학, 민족사학운동이 포함된다. 소위 ‘짬뽕신학’이 일어난다. 또한 사람의 입에 당기는 그럴싸한 신학들이 나타난다.

가치체계의 붕괴로 허무주의가 발생하며 이기주의와 사회적 혼란과 규범이 사라지고 올바른 가치관이 붕괴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개인적 불안정 상태가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아노미 상태에 빠짐으로 삶의 가치와 목적의식을 잃고, 심한 무력감과 자포자기에 빠져 심하면 자살까지 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노미(Anomie)는,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규범이 사라지고 올바른 가치관이 붕괴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개인적 불안정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아노미 상태에 빠지면 삶의 가치와 목적의식을 잃고, 심한 무력감과 자포자기에 빠지며 심하면 자살까지 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미디어와 개인주의적 주관에 살며 감성적인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신세대들에게는 논리 보다 ‘이미지’, 지식보다 ‘느낌’이 중요하다.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대할 수 있기에 더 이상 교사와 학생이 구분되어 지지 않는다. 그들은 일방적이기 보다는 ‘쌍방적’이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인정해주며, 탈(脫) 권위주의적인 새로운 교육구조와 ‘인격적, 감성적이고, 상상(꿈)적, 체험적, 공동체적, 참여적’ 그리고 ‘창조적’이며 공감대를 이루어 내는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특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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