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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금)

한국교회여성연합회의 '2016년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 제언'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6. 10. 18 04:11  |  수정 2016. 10. 18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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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각 교단의 양성평등 정책과 의사결정기구 여성참여 실태 등을 점검하고 양성평등한 한국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던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김가은)가 제499회 종교개혁주일과 양성평등주간을 즈음해 회원 교단의 총회 결과 등을 토대로 '2016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여성 제언'을 발표했다.

제언에는 한국교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여성 참여 법제화, 생명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한 한국교회의 목소리, 각 신학교 커리큘럼에 여성 신학 교육 의무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음은 제언 전문이다.

[2016년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 제언]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나는 것이 개혁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마치 마이클 그리피스의 책 제목처럼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가 된 것 같다. 이것은 본질을 상실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 앞에서 눈물과 무릎으로 회개해야 한다. 복음의 본질을 선포하고 초심의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주님의 가르침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으로 회복해야 한다. ‘하와’의 뜻은 ‘생명’이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교회여성들은 한국교회의 진정한 개혁, 진정한 회복을 간절히 바란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생명 • 평화 • 영성으로 다져가는 교회공동체를 이루어가기 위해 499회 종교개혁기념일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한국교회에 적극 요청한다.

1. 한국교회 여성들의 존엄성 회복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 할당제가 법제화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한 사람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다.(눅24:1-12).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의 첫 선포를 여성들에게 맡기셨다.

하나님은 유대인과 헬라인,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지 않으신다. 주님 안에서 모두를 사랑하신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사회보다 더 여성을 차별하고 냉대한다. 가부장적 남성위주의 문화와 그릇된 성경 해석이 더해져서 한국교회여성들에게 억눌림과 차별의 굴레를 씌웠다.

각 교단의 양성평등위원회 및 여성위원회에서는 여성 차별의 불공평함에 굴하지 않고 매년 총회에 정책을 헌의하고 있다. 101회 총회를 맞이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여성위원회가 헌의한 여성위원회의 존속, 각 노회 여성위원회 신설, 본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교에서 양성평등 관련과목 개설을 위해 총회신학교육부가 연구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7개의 헌의안을 제안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양성평등위원회를 ‘성정의위원회’로 명칭변경, 여성총대 참여비율 증대를 위해 각 노회 총대 10명당 1명을 여성으로, 총대 20인 이상 노회는 여성목사와 여성장로 수의 균형을 맞춰서 선출, 상임위원회, 특별위원회에 여성2명 이상 공천 할당, 여성 장로 30% 선출에 대한 의무화, 여성교역자 출산과 양육 보장, 노회와 교회 양성평등 교육에 관한 헌의안을 제출했다. 이 중 여성교역자 출산과 양육 보장건이 통과되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 해 입법의회에서 양성평등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의회 대표 15% 여성할당제를 도입, 시행하여 올해 여성총대 인원이 90여명 증가하였다. 또한 기감여교역자회는 감독회장 후보들에게 ‘양성평등 7정책’을 제안했다. 내용은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설치, 성폭력 예방 및 양성평등교육 실시, 성폭력 특별법 제정, 본부 여성국 및 총회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본부 각국 위원 15% 여성할당 등 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교회 여성들의 존엄성 회복과 양성평등을 위해 각 교단의 여선교회(여전도회, 여신도회, 어머니회)에서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여! 교회 장로와 교단총회 총대 그리고 담임목사 및 부목사 청빙에 여성 할당제를 법제화하여 갈라디아서 3장 28절의 새 질서를 창조하신 주님의 가르침에 순종해야 한다.

2.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통일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가?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한반도의 안보가 불안한 시기에 한국교회는 더 이상 내 교회, 내 교단의 문제에만 국한된 목회에서 탈피해야 한다. 평화통일이 되면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유입 되는데 그들의 영혼을 위해서 교회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교단 별로 국내 및 해외 평화협력 단체들과 연대하여 안보와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며,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여 교회의 대처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에 입국한 탈북민은 2만 9688명이다. 김정은체제 출범 이후 엘리트 계층의 탈북도 늘어나고 있다. 3만명의 새터민은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생명 씨앗이다. 그들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앙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콘텐츠를 개설한다면 3만명의 새터민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2,400만 북한 주민의 사회통합과 교회일치에 초석이 될 것이다. 또한 교회에서부터 추상적인 통일의 이름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통일의 신앙화,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3. 교회 성폭력에 대한 교단 내 전담기구와 상담소 설치 및 양성평등 교육을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

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요즘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교회내 성폭력에 대한 문제도 피해 여성이 목소리를 내었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날 수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상처와 트라우마 속에서 괴로워 했겠는가.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교단은 아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는 제101회 총회 마지막 날 ‘성윤리 강령(법과 제도) 신설’안을 통과시켰다. 양성평등위원회가 법과 제도의 초안을 만들고 헌법위원회의 검토와 실행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시행된다. 각 교단은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전담기구 및 상담소를 설치하여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피해자의 인권보호와 가해자의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신학교나 교단 목사고시 필수 과정에 의무적으로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하고, 노회나 총회 때 ‘성희롱 예방교육을 포함한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던지움이 나으리라.”(막9:42) 한국교회는 강한자로 인해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약한자를 위해서 하루 속히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방안과 교육 시스템을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

4. 한국교회는 테러, 전쟁, 기근, 난민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안전과 인권보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동남 아시아 그리고 북한에서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다. 전 세계가 테러의 위협으로 불안에 떨고 있으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8월 시리아 알레포 폭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옴란 다크니시(5)는 다행히 살았지만 아이의 형은 죽었다. 2015년 9월 터키 케메르 해변에서 파도에 떠밀려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3)를 우리는 잊을 수 없다.

2016년 세계 난민의 날 보고에 의하면 기후, 종교, 내전으로 목숨을 걸고 고국을 떠난 난민이 6,530만명으로 집계 되었다. 이는 세계 인구 113명당 1명이 난민 또는 망명, 강제이주를 당하고 있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테러, 전쟁, 기근, 난민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아픔이 결코 남의 아픔이 될 수 없다. 특히 십자가의 사랑으로 새생명을 얻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내 가정, 내 교회, 내 조국의 지경을 넓혀서 세계를 품고 기도하고, 그들의 안전과 인권보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각 나라에 파송한 선교사와 협력하여 인도적 지원을 하고, 각 교회 별로 성도들에게 국내 뿐 아니라 국외 어려운 이웃의 실정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과 일대 일 자매결연 등 다양한 구제정책을 세워야 한다.

2016년 10월 14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 한국루터회 여선교회연합회, 대한성공회 전국어머니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구세군대한본영 여성사업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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