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유상현 교수
연세대 유상현 교수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연세대학교의 제35회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다양성, 다문화, 성서"라는 주제로 27일 연대 신학관 예배실에서 시작됐다.

다문화 현상이 시작된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초대교회 '다중 문화인'의 역할은 어떤 것이었는지 유상현 교수(연세대 신약학)가 설명했다. 그는 "초기 기독교의 다중 문화인"이란 강연을 통해 이들이 바로 '다리'의 역할을 해 주었다고 이야기 했다.

유상현 교수는 "유럽 다문화 전통지역에서는 이미 익숙히 보아왔지만, 이제 동아시아를 비롯한 비서구권 국가 중에서도 허다한 사람들이 다중 언어인, 다중 문화자로서 등장한다"면서 "이전 시대에는 짐작도 못할 규모의 인적 교류와 통신, 교통 발전, 문화소통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말하고, '사도행전'을 통해 이 문제를 설명했다.

유 교수는 사도행전 속 다중 문화인 설명에 대해 먼저 "디아스포라 출신 유대인들이 이방선교의 주요 수행자들로 나타난다"고 했다. 바벨론 포로 귀환시대 이래 세계에 흩어져 살던 '성경 유대인'이야말로 유대교와 이방세계에 동시적으로 소속돼 있는 다중 문화귀속인들이란 것이다.

더불어 정반대로 이방인이면서 유대적 종교, 문화, 관습 등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가르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라고 성경은 지칭하고 있다. 유 교수는 "이들 경외자들이야말로 기독교를 이방세계와 이어주는 가교적 존재들로, 초기 기독교 확산 발전에 결정적 공헌을 한 사람들"이라 했다.

유상현 교수는 "이들 두 무리들이 때로는 유대교의 본거지인 예루살렘과의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예루살렘과 대척적인 위치에서 희랍철학과 이교의 표상으로 있던 아테네와의 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고, "이를 통해 기독교는 존립조차 부정될 수밖에 없었던 초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이들이 "기독교 발전과 확산의 주역으로, 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이것은 유효 적절히 활용됐던 다리 같은 존재로서의 '다중문화귀속자'의 천제적 감각과 노력, 타고난 위치 등을 통한 기독교의 세계 내 활착(活着) 전략이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이 이루신 복음 전파의 섭리요 경륜이라 부른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열린다. 유상현 교수의 발표 외에도 "요한의 하이브리드 공동체"(임성욱) "구속사와 언약: 선택과 배제의 역동"(홍국평) "도시의 다양성과 교회성장"(이삼열)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성"(김왕배) "성경에 나타난 인권사상 - 오늘날에 주는 시사점"(남형두) "다문화, 다양성, 그리고 설교"(주승중) 등의 발표가 이뤄진다. 개회예배 설교는 노영상 총장(호남신대)이 맡아 전했다.

"다양성 다문화 성서"라는 주제로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시작됐다. 벌써 35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연세대 신학관에서 열린다. ©이수민 기자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래교회컨퍼런스 #연세대 #다양성 #다문화 #유상현 #유상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