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을 마치고
제64회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을 마치고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제64회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이 최근 포도나무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아브라함 카이퍼와 케직영성"에 대해 최태연 교수(백석대)가 발표했다.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는 네덜란드의 신학자이며 정치가로, 최 교수는 "신칼빈주의(Neo-Calvinism)와 기독교세계관(Christian Worldview) 운동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의 영성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져있지 않다"면서 "카이퍼의 신칼빈주의 신학과 기독교세계관 운동은 단순히 지적이기보다는 훨씬 더 실천적이고 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최 교수는 영국의 케직 운동(Keswick movement)에 대해 "미국의 19세기 부흥운동을 대표하는 성결운동(Holiness movement)의 산물로서, 오늘날 한국 개신교 신자 상당수가 가지고 있는 부흥주의적이고 개인 경건을 중시하는 신앙과 신학 그리고 영성을 대변한다"며 "한국교회의 영성은 장로교와 감리교 그리고 성결교를 막론하고 성결 운동과 케직 운동의 경건주의와 부흥주의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카이퍼는 영국 초기 케직 운동을 만나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얼마 안 가서 현실 상황과 성화론 등의 신학적 문제로 관계를 단절하면서 전면적인 부정을 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케직 운동에 대한 카이퍼의 단절이 이론적으로 검토되었기보다는 급박한 현실 상황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일방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케직 운동의 영향이 카이퍼의 영성에 남아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오늘의 시점에서 양자의 관계를 비교해 볼 때, 카이퍼와 케직 운동 사이에는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 헌신과 성화의 문제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는 케직 운동에 대해 "140년 전에 역사적으로 있었던 과거의 운동이 아니라 영국에서도 복음주의 지도자 존 스타트(John Stott)를 중심으로 오늘날까지 전개되었으며 1980년에 한국에 도입되어 한국 복음주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국의 예장 합동, 통합 등의 한국교회 지도자들(한경직, 임옥, 림인식, 옥한흠, 김명혁 목사 등)이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였던 한국교회 영성운동"이라 소개하고, "한국교회의 신앙 생활은 이제 생활 신앙이 되어야 하는데, 생활 신앙이란 칭의의 은혜를 감격하여 매일의 삶 속애서 칭의의 은혜를 생활화하는 것으로, 더 높은 성결의 추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추구해야할 과제"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최 교수의 발표에 대해 장호광 교수(안양대)가 논평했으며, 차영배 박사(학술원 대표, 전 총신대 총장)가 종합했다. 행사 전에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학술원 이사장)가 설교했으며, 모든 일정은 이영엽 목사(학술원 명예이사장, 반도중앙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는 11월 3일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종교개혁이 남긴 영향"이란 제목으로 '제28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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