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의 생명은 질그릇 같이 연약합니다. 질그릇 같은 제 안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속에 담겨 있는 것을 잘 살필 수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지으신 땅에 하늘의 보배가 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눅9:58) 목수 출신, 집도 없고 차림도 남루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사람들은 쉽게 따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오직 하나님나라가 좋아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의 놀라운 신앙이 정말 부럽습니다.

당시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정말 위대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죽으러 가십니다. 예수님은 죽임을 당하려 함께 갈 사람을 오라 하십니다. 세상을 거꾸로 간다는 결단 없이 어떻게 주님을 뒤따를 수 있습니까? 예수님과 함께 가면 그걸로 끝이지 다시 되돌아 올 수 없습니다. 저는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앞이 밝게 보이면 얼마나 좋습니까?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셔서 환영도 받지 못하고 채찍 맞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이 길을 나와 함께 가겠느냐하시면서 예수님은 홀로 그 길을 외롭게 가셨습니다. "질그릇 같이 연약한 인생, 주 의지하여 늘 강건하리." 모든 이에게 하나님이 지니신 부드럽고 자비로운 마음을 보여주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돌아오지 못할 길에서 돌아 오셨습니다. 새 인간으로 갈릴리에 다시 오셨습니다. 저도 그냥 앞을 향해서 갈 뿐입니다. 그 길이 하나님 나라, 부활의 은총임에 감격합니다.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고 힘들어도 그 길을 걷겠습니다. 고난도 받고 침 뱉음도 당하겠습니다. 터지고 깨지더라도 안에 계신 주님을 잘 모시게 하옵소서. 깨진 그릇이 다시 태어납니다. 깨지지 않는 그릇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부활을 향해 십자가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 살아가는 앞길의 희망과 기쁨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제 뒤에 있는 길은 십자가가 있는 고난의 길입니다. 제 앞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부활의 아침이 있습니다. 부활을 향하여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옵소서. 사순절 기간, 어깨가 아프지만 십자가를 짊어지고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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