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교수 스승의 날
▲15일 이지선 교수는 자신의 SNS에 학생들이 스승의 날에 꾸며놓은 연구실 문 사진을 올렸다. ©이지선 교수 페이스북

[기독일보=사회] 올해부터 '스승'이 된 '사랑해 지선아'의 저자 이지선 교수(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가 첫 스승의 날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이지선 교수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과 카네이션 바구니, 해바라기 모양으로 장식된 자신의 연구실 문 사진을 올렸다.

이지선 교수는 "천여 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았었는데 올해 3월 이후 매일매일 저는 49명, 72명의 학생들 앞에서 바짝 얼어 있다"며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늘 이가 아프다. 얼마나 긴장을 하며 있는지 나도 모르게 자꾸 이를 악무는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

이지선 교수는 "경력 많은 교수님께 수업 들었으면 많이 배웠을 텐데... 겨우 이런 수업밖에 못 해줘서 미안해서 학생 눈도 잘 못 마주친다"며 "한국어로 해도 잘 못 할텐데 불편한 영어로 수업을 해야하니 저도 학생도 괴로운 중에 어찌할 수 없어 어떻게든 버티는 중"이라며 초보 교수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지선 교수는 "이런 상황에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수업시간에 조교가 꽃을 들고 들어오고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데, '아이고...제발...나한테 이러지 말아줄래요?ㅜㅜ내가 학생들에게 배우는 중인데 이게 무슨 민망한 상황인지...'"하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또 "'아아아~고마워라~' 이 부분으로 치닫기 전에 제가 끊었다. ㅋㅋ"며 "거기까지 부르게 해서는 안 되겠더라"고 말했다.

이지선 교수 스승의 날
▲15일 이지선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승의 날에 받은 분홍색 카네이션 꽃바구니 사진을 올렸다. ©이지선 교수 페이스북

이지선 교수는 "수업이 끝나고 몇몇 학생이 김영란법 때문에 선물은 안 된다고 해서 카드를 썼다며 제게 주었다"며 "맨 앞줄에 앉아 수업을 듣는 훌륭한 학생들이 카드로 초짜 교수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었다"고도 했다.

또 한동대학교는 오랜 전통으로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선물로 자신들의 팀 교수의 연구실 문을 꾸미는데, 자신은 올해 신입이라 팀을 맡지 않았는데도 방문을 꾸며 주었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이지선 교수는 "내년 오늘에는 학생들에게 오늘보다는 조금 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선생이 되어있길 바래본다"며 "여전히 스승의 은혜 노래는 못 들을 것 같지만..."이라며 겸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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