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이 8일 낮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결과 발표 시간을 마련한 가운데, 여러 분야 발표 가운데 단연 '최순실 게이트' 관련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이 일이 국민들에게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먼저 종교분야는 이상화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가 발표했는데, '이단사이비'와 관련해 "한국교회가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의 ‘목사’라는 호칭에 대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지만, 최 씨가 예장종합총회에서 신학 교육 없이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보도 이후 힘을 잃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이단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로 지금의 국가적 재앙을 초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혜형 연구위원(J&P Infomine Institute)은 정치분야에 대해 발표하면서 "핵심 키워드는 최순실 게이트"라 밝히고, "희대의 국정 농단 사태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고 많은 국민들에게 씻기 힘든 상처와 배신감을 안겨 줬다"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본분을 다하지 않고 사사로운 인연에 묶여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으며, 권력의 그림자에 기생한 개인과 그 무리들은 국정을 ‘패밀리 비즈니스’로 격하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대통령과 그 무리들과는 수준을 달리하는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말미암아 참담한 현실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문제가 많은 대통령을 다시는 뽑지 않도록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투표하는 시민의식을 길러야 ▶법비나 곡학아세하는 집단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련자들을 발본색원해서 처벌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헌에 반영해야 ▶한국교회가 국가에 영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문화분야에 대해 발표한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은 "동네에서 터진 일도 아니고 한 나라의 심장부에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기에 처음엔 믿지 않았다"고 밝히고, "헛소문인 줄 알았는데 증거가 하나 둘씩 나오자 사람들이 술렁였으며, 그동안 이유를 불문하고 지지했던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고, 어떤 이들은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면서 "한국 근대사에서 유례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해는 광장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말한 백 원장은 "선동적인 구호나 비장한 결기로 가득 찼던 광장은 이제 웃음과 노래로 가득하다"면서 "사람들은 광장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법을 익혔고, 연대와 결속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절절하게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교회는 유래를 찾기 힘든 정치 사회적 혼란과 위기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면서, 이 땅이 하나님의 공의를 회복하고,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의 정의로운 번영과 선의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받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언급된 분야 외에도 통일분야(한반도평화연구원 전우택 원장) 경영경제분야(기독경영연구원 이형재 부원장) 교육분야(좋은교사운동 임종화 대표) 언론분야(한국기독교언론포럼 장만식 실장) 각각의 10대 이슈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더불어 2부 행사로는 '제2회 좋은기사상' 시상식이 있었으며,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와 손달익 목사(서문교회)가 각각 심사평과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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