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일 전 UN차석대사(전 베트남대사)
조원일 전 UN차석대사(전 베트남대사)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지성을 갖춘 젊은 애국 청년들의 모임인 SNU트루스포럼이 지난 12일 서울대에서 제20회 포럼을 개최하고, 조원일 전 대사(전 UN차석대사, 전 베트남대사)를 초청해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 베트남의 대외관계를 통해 살펴 보는 미국과 중국의 평가"란 제목으로 강연을 들었다.

조원일 전 대사는 월남의 패망원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문화의 정착실패를 꼽고, "우중정치로 근대적 시민정신이 양성되지 못했다"면서 "봉건적 이기주의와 탐욕, 파벌주의 등으로 사회 전체에 부패가 만연해 자유와 국가안보 없이는 개인, 가족의 안전이나 이익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원일 전 대사는 "북부 베트남인들과는 달리, (월남은) 전란시 모두 일치 단결해 국가안보를 지켜낸다는 의식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능력있는 장군을 배제하고 무능한 자기 계파를 선호하는 지도자와 부패한 정부가 독자적으로 호치민과 다수 전략가, 맹장이 이끄는 월맹군을 상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조 전 대사는 "월맹이 (월남의) 미군철수를 유도하고, 월남내분(越南內紛)을 조장했었다"면서 "현재 북한이 월맹의 베트남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목은 현재 진행 중인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롯한 외교, 경제, 안보 정책 등과 맞물려 한국민들로 하여금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후 캄보디아 문제로 서로 가까웠던 베트남과 중국은 갈라서게 되고, 조 전 대사는 현재 베트남이 최고의 친미국가가 되었다면서 "미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조 전 대사의 말에 따르면, 실지로 베트남 국민 84%가 친미파로 "미국에게서 배울 것이 제일 많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조원일 전 대사는 미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자유공화제(대의제, 시민인권으로 최대한 전쟁을 자제하고 평화를 선호하는) 국가요 자유국가 연합으로, 작은 나라의 국권도 존중(주권평등)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유통행·통상 등 세계시민권으로 주창함으로 "전쟁과는 병존(竝存)이 불가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 전 대사는 미국형 외교의 특징으로 '민주적 속성'과 이타주의를 꼽고, "미국과의 통상조약체결이 바람직하다. 미국은 조선을 이롭게 해주려고 다가오고 있다"는 황준헌(朝鮮策略, 1880)의 발언도 재조명했다. 또 그는 "미국은 가장 자유로운 나라로, 과학발전과 경쟁력 1위(다보스)의 국가"라 말하고, "미국 영향을 받아 자유민주주의국가가 100여 개로 증가했다"면서 "호치민 역시 미국 정부에 헌법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던 바 있는데, 이는 이승만과 흡사한 전략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NU트루스포럼은 오는 2월 22일과 26일 두 차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치철학과 국제정치"를 주제로 '제1회 트루스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서울대 900동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리는 행사는 첫날 " 前운동권 활동가에게 듣는 대한민국의 진단과 나아갈 길"로, 둘째 날은 "외교관 및 국제정치 전문가에게 듣는 통일외교정책 진단"이란 제목으로 열린다. 문의: snu.truth.for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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