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6 작은교회 박람회'가 오는 10월 3일 감신대에서 "작은교회, 세상의 희망"이란 주제로 열린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생명평화마당(공동대표 이정배 박사)이 주최하며, 이를 위해 20일 낮에는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지하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이정배 박사는 취지문을 통해 "웰빙 센터처럼 변한 대형 교회들에 가려졌을 뿐, 주변에는 고유한 카리스마를 갖고 교회의 본질을 지키려는 올곧은 목회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밝히고, "‘작음’을 은사로 알고 교회를 섬겼던 이들로 인해 ‘다른’ 교회도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고 이곳을 세상의 소망이라 믿고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면서 "올해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2017년 종교개혁 500년을 정직하게 맞이하며 성서가 말하듯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500개의 ‘작은교회’들을 세상에 드러낼 것"이라 했다.

이어 이 박사는 "금번에도 다양한 카리스마(은사)를 지닌 교회들이 함께 하겠으나 특별히 마을 공동체로서 교회위상과 협동조합 형태로 존재하는 교회 상(像) 등이 제시될 것"이라 밝히고, "교회가 마을 안에서 평생 학습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생활공동체의 중추가 된 실례들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생태공동체로 발전된 교회들, 사회적 영성을 실험하는 교회들, 그리고 여성적 의식(Ritual)을 발전시킨 교회들의 면모가 드러날 것"이라 했다.

이 박사는 "이들 모두는 ‘작은교회‘운동의 골자로서 3개의 탈(脫), 즉 오늘의 정치, 경제, 종교적 현실에 대한 저항(Protest)의식인 脫성장, 脫성직, 脫성별의 가치에 기초해 있다"고 밝히고, "박람회에 앞서 준비된 ’작은교회‘ 세미나를 통해 새 교회像에 대한 이론적 근거들이 충족히 제시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예수가 제국신학과 성전신학에 맞섰듯이 오늘 우리도 ‘작은교회’ 운동을 통해 부패한 정치와 경제 그리고 종교에 맞서 희망을 말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그의 하느님 나라 선포가 ‘체제 밖 사유’였듯이 우리들 역시도 체제에 안주하려는 생각과 단절해야만 옳다"면서 "눈을 들어 사방을 보니 현실에 맞서 올곧게 교회를 일궈온 목회자들과 평신도들 수가 적지 않았는데, 2016년 10월 3일, 이번 박람회에서 힘겨웠으나 견뎌냈던 그간의 교회의 이야기들이 힘껏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이야기 했다.

10월 3일 열리는 행사 일정은 먼저 여는 예배 이후 주제별 부스 배치 및 활동을 통한 박람회가 이뤄진다. 또 생명평화공방(체험) 및 거리 공연, 신학생들과의 대화 시간, 워크샵과 부대(체험)행사 등이 진행되고, 저녁 6시 즈음 닫는 예배를 마지막으로 행사는 마무리 된다.

주최 측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총체적 부실과 생명경시의 현실에 직면하여 세월호 이후의 신앙과 교회론의 정립이 절실한 상황"이라 지적하고, "‘생명평화교회가 대안이다’라는 화두를 한국교회와 사회에 던지고자 하며,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올해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작은교회 박람회 개최를 통하여 종파, 인종, 계층, 성을 초월하여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 교회 운동의 내용을 더욱 심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최 측은 오는 27일 오후 7시 감신대 웨슬리채플관 제1세미나실에서 "작은교회 운동을 위한 한국적 교회론 심포지엄"이 열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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