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숙 전도사와 황찬구 대구지부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안효숙 전도사와 황찬구 대구지부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기독일보] 지난해 12월 29일, 새해를 앞두고 한 환우의 간절한 기다림이 기적이 되어 이루어졌다. 안효숙(37·여) 전도사가 각막을 이식받아 새 빛을 되찾은 것이다.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영남신학대학교(총장 오규훈) 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있는 안 전도사는 7살 무렵, 원인 모를 열병을 앓은 이후로 시력을 잃어 30년 간 확대경에 의지한 채 살아왔다. 그러던 지난해 7월, 설상가상으로 각막에 철심이 박히는 사고를 당해 각막이식수술이 시급하다는 의료진의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도 각막기증자가 나타났고 안 전도사는 기적처럼 각막을 이식받게 됐다.

인생의 낭떠러지에서 구해준 하나님의 은혜

“저에게는 정말 아무도 없었어요. 부모도 없고 친척도 없고, 늘 혼자였어요.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30여 년을 살아왔죠.” 부모님의 이혼과 사망 그리고 시작된 30여 년간의 외로운 인생. 안 씨는 늘 자신을 불운한 존재라고 여겨왔다. 어렸을 때 열병을 앓은 이후로 시력까지 저하된 안 씨는 확대경 없이는 코앞의 사물조차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시력을 지닌 채 살아왔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무렵, 하나님을 만나게 된 안 씨의 삶은 180도로 변화되었다.

“장기기증 서약, 이제 저에게는 무엇보다 남다른 의미가 되었어요”

지난해 5월 20일, 안효숙 전도사는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영남신학대학교 채플시간에 진행된 사랑의장기기증서약 예배를 통해 장기기증을 약속한 것이다. 본인 역시 평생을 장애를 안고 살아왔기에 장기기증 서약이란 꽤나 남다른 의미였다. 안 전도사는 “제가 비록 앞은 안 보이지만 각막 외에 다른 장기는 꼭 기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대구지부 황찬구 목사님의 ‘빛과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물하자는’ 설교 말씀에 힘입어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하게 되었어요.”라며 소감을 전해주었다. 안 전도사는 생명나눔을 약속하고 자신도 언젠가는 새 빛을 선물 받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게 되었다.

대구제일교회, 나눔으로 안 전도사에게 이웃사랑 전해

문제는 수술비였다. 400여만 원이나 되는 큰돈을 구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 전도사를 위해 황찬구 대구지부장은 대구제일교회에 각막이식 수술비 지원을 요청했다. 마침 본부는 한국교회와 더불어 각막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우들을 위해서 모금을 하고 있던 차였다. 황찬구 지부장은 “당시 대구제일교회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던 중에 안 전도사의 딱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대구제일교회 의료선교부에서 선뜻 수술비 전액 지원을 약속해주셨습니다.”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수술비 지원을 약속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안 전도사는 기적처럼 기증인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의 간절한 기도와 소망대로 안 전도사는 지난해 12월 29일 각막이식수술을 받아 새 빛을 선물 받았다.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환우들의 수술비를 지원해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대구제일교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많은 교회들이 나눔을 실천해 환우들에게 새 빛과 생명을 선물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 전도사는 “제게 새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주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대구제일교회에 감사드린다.”며 “제가 받은 사랑만큼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돌보고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 ”이라고 인사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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