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지난 14일 분당우리교회 창립 15주년 감사예배에서 이찬수 목사는 '다시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분당우리교회 영상 캡처

[기독일보=교회]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분당우리교회(담임목사 이찬수)의 감사예배가 지난 14일 진행됐다.

이 교회 이찬수 담임목사는 교회 게시판에 올라온 한 초신자의 글을 소개하며 이날 설교를 시작했다. 이 글은 천주교 신자였으나 교회에 다니는 남편을 만나 개신교로 개종했지만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3년간 교회를 떠났다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이 목사는 이 글을 밑줄을 그으며 여러번 읽었다며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서 "교회에서 하는 뒷담화 하나에도 한 영혼이 실족해서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 이게 무겁게 들렸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너무 쉽게 '기도해드리겠습니다' 말하고 유산한 자매에게 '하나님이 고난도 주시는거에요' 쉽게 말하지만 그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 생각의)결론은 교회는 결국 영적인 공동체라는 것이었다"며 "결국 하나님이 일 하셔야 상처도 치유를 받고 회복도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본문은 요한복음 5장에 나온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된 병자가 예수님을 만나 치유된 이야기였다. 이찬수 목사는 "제가 이 본문을 프린터해서 들고 다니면서 여러차례 읽다 보니까 제 머릿 속으로 이 본문이 딱 두 그림으로 나뉘어졌다"며 "한 그림은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베데스다의 모습이고 또 한 그림은 예수님이 계시는 베데스다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는 베데스다의 모습은 살벌하기 짝이 없다. 모두가 다 경쟁자이고 다 적이다. 예수님이 역사하지 않는 교회는 딱 이 모습이다"고 했다.

덧붙여 "서로가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 정도의 병을 앓고 있으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해줘야 하는데..."라며 "교회는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이런 저럼 아픔과 상처 가진 분들이 모여 있다보니 그분들의 상처가 치유가 안되면 교회만큼 복잡한 곳이 없다"고 설교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러나 창립 15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 모두가 외쳐야 할 구호가 있다면 '다시 예수 그리스도!'이고, 다시 회복해야 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다"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담임목사가 15년동안 점점 중요한 인물이 되버렸다면 제가 너무 중요하지 않도록 역할을 좀 줄여야 한다"며 "다락방(소그룹) 진행하는데 순장님들이 너무 강력하셨다 하시면 영향력 을 줄이시고 장로님들의 영향력도 줄이시고, 모든 인간들이 교회 안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을 다 조금씩 줄이시고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가 높임을 받으시고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는 베데스다를 만드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찬수 목사는 "지금까지는 제 설교를 가지고 (소그룹)교재도 만들어 제공했는데 이것(설교)을 빼라고 했다. 설교가 자꾸 중요해지면 안 될 것 같아서..."라며 "성경 읽으면 된다. 설교 안 읽어도..."라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 안에 다시 예수님이 회복이 된다 하면 교회가 어디로 눈길이 가야 되는가"가 물으며 "(교회 안에) 부자도 있고 건강하고 자녀가 서울대 들어가고 이런 사람한테는 별로 눈 안줘도 잘 산다. 그런데 오늘도 구석진 데서 울고 계신 분이 계실 것 아닌가? 3년 동안 교회를 안나갔다가 처음으로 교회와 앉아계신 분이 계시다면 '이 교회 왔더니 모두가 날 위해 기도해주는 것 같다'고 이런 긍휼이 회복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는 우리의 상함을 우리의 아픔을 그 인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고 계신 주님의 긍휼하심이 있어야 한다"며 "교회가 이것이 빠지면... 무슨 교회이냐"고도 반문했다.

설교 후 이찬수 목사는 "이제 은도 있고 금도 있고 은은 많아지고 금은 많아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없어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은 교회가 될까봐 심히 두렵다"고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의 능력'과 '상하고 찢긴 하나님 자녀들의 회복과 치유', '연약한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긍휼', '주님 주시는 꿈과 소망'이 회복되기를 허락해달라고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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