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몰트만 박사와 통역을 맡은 박성규 교수의 모습.   ©이동윤 기자

몰트만 박사(튀빙겐대학교)가 생태학적 신학을 강조하며, 새로운 자연이해 및 인간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몰트만 박사는 12일 장신대가 주최한 '위르겐 몰트만 교수 초청 특별강연회'에 초청돼, '땅의 희망 - 기독교 신학과 기독교 영성의 생태학적 전환'이라는 주제로 첫번째 강연을 했다.

그는 "현대시대에는 자연과 그 자연의 힘들에 대한 인간의 세력장악을 통해서 규정됐다"면서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장악하고자 하는 바로 이러한 행위들이 오늘날 한계에 도달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생태학적 신학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며 "왜 하필이면 생태학적 신학일까. 왜냐면 현대라는 시대의 자연관계와 인간상은 현대신학에 의해 규정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몰트만 박사는 "모든 징후들이 인간의 영향으로 인해 지구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된다는 사실을 지시하고 있다"며 "지구의 극지방의 빙하들이 녹아내리고 있고, 수면의 상태가 올라가고 있다. 섬들이 사라지고 있고, 가뭄(건조기)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사막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구촌에 닥친 자연환경의 위기를 지적했다.

이어 몰트만 박사는 창조에 관한 더 깊은 생태학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몰트만 박사는 "창조자는 자신의 피조물에 외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연결돼 있다. 피조물이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은 피조물 안에 있다. 하나님은 그의 피조물 안에 현존하시고, 그의 피조물은 하나님 안에 존재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자연은 다음과 같이 인간의 세계가 됐다. '너희가 땅을 다스리라'는 바로 이것을 근대 신학자들이 수용해서 자연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기술적으로 이용하도록 인간들에게 넘겨줬다"며 "학문적인 연구방법 그 자체가 가치와는 무관하게, 그리고 비영지주의적으로 또는 무신론적으로 설정됐다"고 피조물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의 세계에서 생명을 제거하는 냉소주의에 저항하기 위해서, 우리는 증가하고 있는 마음의 무관심을 극복해야 한다"며 "삶의 새로운 성화는 이러한 내적인 무감각,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불감증, 그리고 자연의 고통을 간과하는 것을 중단시킨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러한 새로운 생태학적인 영성에 있어 이 땅은, 그것이 그리스도의 현존의 비밀을 자신 안에 담고 있는 한 하나의 성례전"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몰트만 박사는 우리는 직선적인 발전시간이라는 이러한 현대적 개념을, 순화적인 시간이라는 생태학적 개념으로 대체할 때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늦어도 1972년 이후로 우리는 성장에 자연적인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항상 경제 성장을 그 양적인 성장에 따라 측정한다. 그러나 이미 국민의 행복지수를 위한 전혀 다른 기준이 있다. 국민총생산이 한 국민의 행복지수를 위한 지표가 아니다. 사람이 버리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핵 방사선 쓰레기는 수천 년간 남아있다. 생명의 시간은 거듭남이며, 순환은 영원한 시간적 복사판이다. 상징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진보를 순환과 연결하면, 내선형과 같은 모양이 만들어질 것이다. 실천에 있어서도 반복들은 혁신들과 연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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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만 #장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