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교회 사랑의 짜장면 잔치
▲24일 진행된 모리아교회 사랑의 짜장면 잔치 ©김경원 객원기자

[기독일보=사회] 서울역 건너편 휘황찬란한 빌딩 숲 뒷골목,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위치한 모리아교회(담임목사 윤요셉). 이 교회는 매달 한 번씩 서울역 근처 노숙인 및 용산구 일대 쪽방촌 어려운 주민들과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회 1,500명 이상의 어려운 영혼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마음과 후원자들의 정성이 담긴 ‘사랑의 즉석 짜장면잔치’를 10년 째 시행하고 있다.

24일 모리아교회 앞마당에 모리아교회 성도들과 뉴서울요양병원 봉사자ㆍSDC 인터내셔널 스쿨 학생들과 은혜짜장선교단이 맛있는 짜장면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솥 두 개가 팔팔 끓고 있다.

뉴서울요양병원 봉사자들이 잘 익은 반죽을 가늘게 자르고 물에 깨끗하게 헹구며 먹기 좋게 그릇에 담긴 면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짜장소스와 함께 맛있는 즉석 짜장면이 된다.

짜장면을 만드는 전 과정을 지켜본 SDC 인터내셔널 스쿨 학생들은 신기하듯 지켜보며 사랑의 짜장면을 전달하기에 앞서 윤요셉 목사와 학생들은 서로 서로 손을 잡고 기도로 준비했다

윤요셉 목사는 육(肉)의 양식인 짜장면을 병마로 반평 쪽방에 누워계신 어르신들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본격적으로 짜장면 배달을 시작했다

배달에 나선 SDC 인터내셔널 스쿨 학생들은 쪽방촌과 경로당, 근처 공원을 뛰어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직접 짜장면을 전달해주었다

잠시 후 모리아교회로 수많은 사람들이 먼저 와서 짜장면을 먹고 있는 동안 차례를 기다려 예배당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끝없이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어떤 사람은 세 그릇이나 먹는 풍경도 벌어졌다.

사랑의 짜장면잔치 참여한 홍소원 학생은 "먼저 제 삶에서 오늘과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평소 매일의 삶 가운데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도 감사하지 못하며 살아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모리아교회 사랑의 짜장면 잔치
▲24일 열린 모리아교회 사랑의 짜장면 잔치에 SDC 인터내셔널 스쿨 학생들이 봉사자로 참여해 은혜를 나눴다. ©김경원 객원기자

홍소원 학생은 이어 “이 더운 날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놓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는 것, 행복한 가정 안에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고, 쉬고 싶을 때 마음껏 쉴 수 있다는 것, 평소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이기에 이러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잃고 살아갔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은 아주 철저히 내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소원 학생은 특히 “쪽방촌 집집마다 짜장면을 전해 드리는데 ‘서울에도 이런 집이 있을 수 있나’ 놀랄 정도로 너무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덥다고 불평하고 할 일이 많다고 불평했던 저였지만 오늘은 그 불평이 쏙 들어간 날이었다. 짜장면 한 그릇에 활짝 웃으시며 ‘고맙다’고 하는 분들의 모습 속에서 내가 얼마나 감사하지 못하고 살았나를 깨달으며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모리아교회의 '사랑의 짜장면 잔치'
▲모리아교회의 '사랑의 짜장면 잔치' ©김경원 객원기자

끝으로 매순간 감사하기로, 매순간 행복하기로 결단했다는 홍소원 학생은 “늘 최고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모든 환경 가운데에는 감사할 것밖에 없음을 늘 명심하겠다. 오늘 하루 많은 배움과 깨우침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도 감사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에 참으로 가슴 벅찬 하루였다. 지금도 어르신들이 맛있는 짜장면 먹는 모습이 생생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모리아교회 사역을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요셉 목사는 “그동안 많은 교회와 수많은 믿음의 성도들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단 한 번도 ‘사랑의 행사’가 지연되거나 건너뛰지 않고 하나님과의 약속대로 행해지고 있다”면서 “10년 전까지만 해도 ‘복음의 사각지대’로서 술과 담배, 노름, 싸움, 도둑질로 막가는 삶을 살아가던 이곳 주민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를 알게 돼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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