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규 교수   ©총신대학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교육진흥원이 2015 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을 '21세기 개혁주의 신학이 주일성수에 대하여 묻는다'를 주제로 27일 총회회관에서 개최했다.

'안식일에서 주일로'란 주제로 발제한 박용규 교수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의미는 그날 하나님께 예배하며 부득이한 일과 자선사업을 제외하고 안식한다는 청교도 전통이 한국교회에 그대로 지켜져 내려 온 것이다"며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장로교 헌법에 나타난 예배 모범이다"며 장로교 헌법예배모범 제 1장 '주일을 거룩히 지킬 것' 항을 소개했다.

1. 주일을 기념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의무이니 미리 육신의 모든 사업을 정돈하고 속히 준비하여 성경에 가르친 대로 그 날을 거룩히 함에 구애가 없게 하라.

2. 이날은 주일인즉 종일토록 거룩히 지킬지니 공동회집이나 개체로 예배하는 일에 씀이 옳으며 종일토록 거룩히 안식하고 위급한 일밖에 모든 사무와 육신적 쾌락의 일을 폐할지니 세상 염려와 속된 말도 금함이 옳다.

3. 먹을 것까지라도 미리 준비하고 이날에는 가족이나 집안 사환으로 공동 예배하는 일과 주일을 거룩히 함에 구애가 되지 않도록 함이 옳다.

4. 주일 아침에는 개인으로나 혹 권속으로 자기와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되 특히 저희 목사가 그 봉직하는 가운데서 복 받기를 위하여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하며 묵상함으로 공동예배에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을 준비하라.

5. 개회 때부터 일심단합 함으로 예배 전부에 참여하기 위하여 정한 시간에 일제히 회집함이 옳고 마지막 축복 기도할 때까지 특별한 연고 없이는 출입함이 옳지 않다.

6. 이와 같이 엄숙한 태도로 공식예배를 마친 후에는 이날 남은 시간은 기도하며 영적 수양서를 읽되 특별히 성경을 공부하며 묵상하며 성경문답을 교수하며 종교상 담화하며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를 것이요, 병자를 방문하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며 무식한 자를 가르치며 불신자에게 전도하며 경건하고 사랑하며 은혜로운 일을 행함이 옳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청교도들의 두 가지 주일성수 개념, 즉 주일예배와 세상일을 그치고 안식하는 두 가지 중 첫 번째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이 주일성수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정착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한국장로교회의 주일 성수 개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이와 같은 주일 성수가 과연 유지되어야 하고 또한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며 "그러나 이러한 표준들이 존중되기보다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일(the Lord's Day)성수에 대한 현대의 허용적인 혹은 포용적인 태도가 성경에서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허용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의 구약의 제4계명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그리슨 아처가 지적하듯이 이 말의 본의는 이와 같은 구약의 계명들이 신약의 성도들을 더 이상 속박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 그 의미와 내용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또 박용규 교수는 "주일성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일예배 참석과 그룹 성경공부이지만 그러나 그 필요한 일과 자선사업을 제외한 자기자신을 위한 이 같은 것을 그치고 안식을 갖는 것도 참으로 주일성수의 핵심이다"며 "문화의 세속화와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되는 오늘의 시대,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에 의해 지음 받았으며 하나님 안에서 참으로 안식을 발견할 때까지 우리의 마음이 안식하지 못한다'는 어거스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로버트 갓프리의 지적대로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몇몇 종류의 인간적 창안물로 대체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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