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계 원로들이 2일 낮 시국선언을 하고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계 원로들이 2일 낮 시국선언을 하고 "초당적인 거국내각 구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재단 제공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 ‧ 사회 ‧ 정치 원로들이 2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초당적인 거국내각 구성해 국가비상사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일구어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헌법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이 위임한 대통령의 권한이 ‘최순실’ 개인에 의해 사적으로 좌지우지되었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을 맡기기 어려운 사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경제안정과 한반도 평화와 안보가 필요할 때"라 강조하고, "그래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혼란을 시급히 막아야 한다"면서 "지금 이 현실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을 중단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이번 시국선언은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를 비롯한 종교인들과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등 사회 ‧ 정치 원로들이 국정의 혼란상태를 막기 위해 나선 것으로, 이들은 "이럴 때 일수록 국민들의 목소리와 힘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시국선언] 초당적인 거국내각 구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극복해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비상사태입니다. 안보위기와 경제 불안이 고조되는 지금,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워지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도력과 도덕성은 상실되고 국정운영의 신뢰와 정당성은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사적인 국정운영으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기강을 무너뜨림으로서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을 흔들었습니다. 그 결과 국가의 품격과 국민의 자부심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 배신감과 절망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이 국민의 절망과 민심의 동요, 국정의 혼돈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은 표류하고 말 것입니다.

오늘 국가안보와 민생안전,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은 나라전체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국민여러분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초당적인 거국내각을 신속히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거국내각은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리고,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회복하고 통합해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이자 최우선의 길입니다. 여야 정치권이 합의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고, 새총리가 여야 대표와 협의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합니다.

거국내각은 총리 책임 하에 국가운영을 안정시키고, 경제와 안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거국내각은 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그리고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 및 개헌과정을 엄정 관리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초당적인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결단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국정운영을 거국내각에 맡겨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오늘의 이 비상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합니다. 그동안 민의를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청와대에 맹종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전면쇄신하고 거국내각 구성에 적극 협조하기 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국가비상사태를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국정 정상화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하야나 탄핵으로 국정의 공백을 초래하는 것은 국가의 불행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야를 망라한 대선주자들은 거국내각 구성을 지지하고 적극 협력해 주기 바랍니다.

국민의 버팀목인 공직자들은 사회분위기에 동요하지 말고 자신의 업무수행에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군은 국민의 안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안보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국가비상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힘은 이 나라 주인인 국민여러분으로부터 나옵니다.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일부 정치세력의 국정농단은 단죄하되, 국정운영이 정상화되도록 힘을 모아줘야 합니다. 비상사태를 극복할 초당적 거국내각이 구성되도록 국민여러분이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1월 2일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계 원로 일동

시국선언 동참자

종교계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
박종화(경동교회 원로목사)
박남수(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전 천도교 교령)
이영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인명진(갈릴리교회 원로목사)

시민사회계
김덕룡(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김상현(전 민주화추진협의회 의장)
김진현(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손봉호(나눔국민운동 이사장)
신경식(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신필균(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이종찬(우당기념관 관장)
정운찬(전 국무총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정성헌(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최상용(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전 국회의장
박관용(제 16대 국회의장)
김원기(제 17대 국회의장)
임채정(제 17대 국회의장)
김형오(제 18대 국회의장)
정의화(제 19대 국회의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국선언 #원로 #김명혁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