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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월)

[민종기 칼럼] 선거와 공적 신앙

기독일보 편집부 기자 (editor@cdaily.co.kr)

입력 2016. 10. 18 15:00  |  수정 2016. 10.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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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전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기독일보=칼럼]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이다."

이 유명한 구절은 플라톤이 저술한 <공화국>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가 트라시마코스의 주장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는 말에 대한 반론입니다.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는 말이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푸념 섞인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회의 권력자들이 일반시민의 저편에 있는 항의할 수 없는 강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강자들이 정의를 마음대로 요리하도록 내버려두거나 시민의 의무를 저버린다면, 그야말로 상황은 더욱 암담한 상태가 될 뿐입니다. 정치적 무관심의 댓가는 함량미달의 정치인을 생산하든지,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모리배(謀利輩)의 등장을 허용할 것입니다.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는 말 또한 우리가 기억하여야 할 경고입니다.

시민으로서 최소한 의무를 다하는 긴급한 일은 11월 8일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시민권을 가진 모든 분들은 먼저 속히 후보자 등록을 하셔야 합니다. 한미연합회(KAC, 213-365-5999)에 전화를 하시면, 한국말로 친절하게 안내를 받으시고, 우편으로도 투표하실 수 있고, 한글 투표용지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시면, 무당파라고 말씀하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주변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도 버니 샌더스를 통해서 기성정치의 변화를 기대하다가, 그가 물러나는 것을 보며 "투표하지 말아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셔야 합니다. 국민의 무관심을 자아내어 정치로부터 떠나게 하는 것이 결국은 우리 자신에게 손해를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2000년 이후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현재까지 17개의 주민발의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더 많이 항목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발의안은 우리의 삶에 거의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들입니다. 담뱃세 인상, 처방약 가격 제한, 사형제 폐지, 총기규제 강화,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 1회용 비닐봉지 재사용 등은 우리의 의사결정을 기다립니다. 우리가 미국 시민, 캘리포니아 주민이라면, 우리의 선택권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신앙은 사적 신앙(private faith)과 공적 신앙(public faith)이 있습니다. 신앙은 우리의 구원과 인격의 변화라는 차원도 있지만, 성경은 우리의 신앙생활과 연관하여 환경, 경제, 정의, 정치, 분배, 인권, 자비 그리고 아름다운 공동체에 대한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성경이 적혀지던 시절의 왕정시대를 지나, 종교개혁자들은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꾸는 정치적 변화를 선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독교가 융성하던 영·미권에서, 시민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참여민주주의의 전통이 열렸습니다. 참된 신앙은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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