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박사, 이하 문선연)이 “탈종교 시대,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2017년 문화포럼의 첫 문을 연다. 통계청이 지난 연말 발표한 종교인구 조사 결과가 반영된 현실과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3월 10일 오후 2시에 필름포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문화포럼은 변화하는 종교 지형 속에서의 교회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시도이다. 무교 인구의 증가속에서 유사종교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응답이다. 특별히 이번 문화포럼은 목회현장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사회문화적 현상을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목회적 대안을 논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개신교는 ‘가나안 성도’의 증대, 일부 목회자의 윤리적 일탈, 개교회의 분열 등 한국 교회의 위기를 운운해오던 상황에서 교세 하락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말 발표된 통계청의 종교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년 간 123만 명의 신자가 늘어나면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가 되었다. 반면, 불교에서의 베스트셀러 작가와 스타 강사의 출현, 가톨릭에서의 교황 프란치스코 열풍 등으로 성장을 기대했던 두 종교계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전 종교계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무교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한국사회도 본격적으로 탈종교 시대로 진입 중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탈제도종교화로 보는 것이 적절한데, 불안과 생존 경쟁 속에서 도피처를 찾으려는 움직임들이 기성 종교 밖에서 영성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드라마 ‘도깨비’, 영화 ‘곡성’ 등 대중문화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발제자 백광훈 원장은 “탈종교 시대와 교회”라는 제목으로 개신교의 관점에서 탈종교 시대에 대한 개괄을 다룬다. ‘다빈치 코드’와 ‘레이디 가가’ 등 대중문화와 영성에 관해 진지한 담론을 펼쳐온 최태연 교수(백석대)는 “일자리와 사랑을 찾는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줄 것인가? – 대중문화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대중문화의 관점에서 현상 분석과 대안을, 강영롱 박사는 현장에 몸담고 있는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코뮤니타스로서 교회의 공적 참여”라는 제목으로 탈종교 시대의 교회의 공적 역할을 언급할 예정이다.

문선연의 이번 문화포럼 “탈종교 시대,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는 지난 2012년 ‘청년공감포럼’과 ‘레이디 가가 논쟁, 한국교회에 무엇을 남겼나 – 그 의미와 과제’ 이후 5년 만에 재개하는 첫 포럼이다. 신청은 문화선교연구원 홈페이지 www.cricum.org 에서 가능하다.

한편 문선연은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소통과 변혁이라는 모토 아래, 문화선교를 통해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 확장에 참여하며 기독교 문화변혁을 이루어가고자 한다"고 밝히고, "특히 기독교 문화에 대한 신학적 평가와 방향을 제시하고 교회와 문화현장 활동가들과 협력하여 건전한 기독교문화를 연구, 보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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