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평화다방에서 열린 기윤실 토론회의 모습.
20일 저녁 평화다방에서 열린 기윤실 토론회의 모습.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과거 교회는 사회와 거룩(?)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때문에 교회의 정치참여, 교회의 사회참여는 터부시 됐고, 그런 것이 '신앙이 좋은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정치, 사회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 현상에 대한 토론과 모임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20일 저녁 평화다방에서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주최로 "새로운 사회와 국민통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1)이란 주제를 갖고 첫 토론회가 열렸다.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는 "갈등을 넘어서기 위한 기독시민과 한국교회의 역할"이란 발표를 통해 "교회 보다는, 기독시민운동이 사회·정치 사안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양희송 대표는 세월호 참사(2014.04.16.)와 대통령 탄핵(2017.03.10.) 두 가지 사안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교회가 고난주간 수요일에 벌어진 세월호 사건을 신학적으로나 목회적으로 감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세월호'가 금기어로 된 곳이 많은데, 한국교회가 이러한 사건들 사이에서 정치적 우려 보다는, 어떤 태도를 내보여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서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는데, 반대 측 거리시위 주요한 동원의 축으로 일부 대형교회들이 등장했다. 한국 보수세력의 주요한 축으로 개신교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입증한 셈"이라며 특히 "국정농단 원인제공자로 꼽힐 최태민은 편법 목사 안수를 받았고, 개신교계를 기반으로 정치적 동원에 나선 전형적 인물로, 한국교회 반성과 다짐이 없어선 안 될 대목"이라 했다.

양 대표는 "기독시민과 한국교회가 정치 참여의 차원과 이슈를 정돈하지 못하면, 결국 한국교회는 신앙이 아니라 정치적 지향이 최우선으로 적용되는 공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적어도 민주주의 사회의 규칙과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어떻게 만나고, 균형을 이뤄야 할지 생각과 태도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 지난 17일 저녁 나눔교회(담임 조영민 목사)에서는 "기독교의 사회정치참여, 어디까지 가능한가?"란 주제로 '크리스찬북뉴스 제6회 포럼'이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고경태 목사(Ph.D.,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 주님의교회 담임) 역시 "기독교가 사회 결정 과정에 참여할 때 범위와 자세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저녁 나눔교회에서 열린 크리스찬북뉴스 제6회 포럼 발제자와 패널들의 모습.
지난 17일 저녁 나눔교회에서 열린 크리스찬북뉴스 제6회 포럼 발제자와 패널들의 모습. ©크리스찬북뉴스 제공

고경태 목사는 "기독교 근본 가치가 국가 정권을 창출하거나 사회를 선도할 목적이나 의도가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시대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야 할 시대인간이기 때문에 사회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독교와 국가, 두 가치를 잘 이해하고 두 가치를 잘 수행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고 목사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 대한민국 형성(1919년부터 1948년)과 전쟁 그리고 현대사를 합리적으로 이해할 때 정치 현장에서 설 자격이 있다"고 했다. 선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이해가 없이, 종교 열심으로 세속 정치를 판단하고 참여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란 것이다.

그는 "정치란 대한민국의 국민을 화합시키는 세속 수단"이라 지적하고, "종교로 사회를 통합시키거나 하나님의 뜻을 사회에 실현시키는 목적이 아니고, 단순한 정치 목적, 사회 구성원을 화합시키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자기 분야에 전문가 집단’이 되는 것"을 제안했다.

한편 20일 기윤실 행사에서는 양희송 대표 발표 외에도 손봉호 박사(기윤실 자문위원장, 고신대 석좌교수)가 "한국사회 갈등현상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관점"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후 정병오 공동대표 주관으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17일 크리스찬북뉴스 포럼에서는 고경태 목사의 발표 외에도 문희경 교수(백석대학원), 박상돈 목사(정신사랑의교회), 서중한 편집위원(크리스찬북뉴스), 이동준 목사(성암교회), 이성호 목사(포항을사랑하는교회) 등이 패널토론자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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