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족자포럼에는 지역교회와 학생선교단체의 청년대학생 사역 지도자와 직장 사역 지도자 30여 명이 참여해 캠퍼스 선교의 변화된 환경을 나누고 대안을 모색했다.   ©족자포럼

[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지역교회와 학생선교단체의 청년대학생 사역 지도자, 직장 사역 지도자 30여 명은 지난 24~26일까지 액츠(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린 '제1회 족자포럼'에서 청년들의 취업과 진로 문제가 이들의 전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의 신학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멘토링과 컨설팅 등 창의적인 시도와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등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채택했다.

족자포럼은 원래 2009년 인도네시아 족자(족자카르타)에서 한국의 청년대학생 선교와 전도를 논의하는 '족자테이블'에서 시작됐다. 당시 학원복음화협의회 대표 권영석 목사, Young2080 대표 고직한 선교사, OMF 손창남 선교사,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한철호 선교사는 개별적으로 한국의 청년대학생 사역자들을 돕기 위해 이 모임을 구성했다. 모임에서는 손창남 선교사가 인도네시아 족자에서 청년대학생 중심의 선교사역을 펼친 결과 세워진 족자조이(JOY) 모임이 문화 활동을 접촉점으로 성공적인 전도를 펼치는고 있는 사례 등이 공유됐다.

이들은 이후에도 변화된 캠퍼스 환경 속에서 창조적 전도 돌파를 이룬 모임들과 대화하고, 창의적인 대안 제시를 위해 대화해 오다 이번 첫 포럼이 성사됐다. 포럼 주제는 '캠퍼스 선교의 생태계 변화와 뉴 패러다임'이었다. 한철호 선교사는 "대학 생태계의 변화 요인 중 하나인 취업과 진로 문제가 대학생들의 전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 문제와 전도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캠퍼스 사역자들뿐만 아니라 기업인 등 전문 영역에서 일하고 사역하는 전문가가 함께해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오늘날 대학생, 청년 전도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들을 다루면서 취업이나 직업, 진로와 관련한 이슈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생각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년대학생을 둘러싼 캠퍼스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양극화 심화로 청년대학생은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압박을 받으며 ▲대학이 자유와 진리라는 본래 가치를 고수하기보다 정부와 기업의 영향력 아래 존재하게 되고, 학령인구 감소와 취업 경쟁률 압박 등으로 구조조정과 생존경쟁으로 내몰려 대학생들에게 가치를 심어주는 일을 소홀히 하며 ▲청년대학생이 달라진 시대 환경차이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서 좌절감을 겪고, 정체성 확립 및 자기 주도성을 배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직업 문제로 고통 받는 청년대학생들이 돌파구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좌절하고, 그 결과 복음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적절한 대응이 부족한 것을 반성했다"며 "오늘날 젊은이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직업 관련 이슈는 모든 캠퍼스 사역자와 청년대학부 지도자 및 관계자가 지혜와 힘을 모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청년대학생의 취업과 진로를 돕기 위해 ▲일의 신학(Theology of Work)에 대한 논의 확산 ▲청년대학생 직업에 관련한 개인적, 사회구조적 이슈를 분석·성찰하고 성경적 대안 모색 ▲젊은이들의 소명과 진로 등에 대한 공론의 장 마련 ▲젊은이들을 위한 멘토링과 지도자들을 위한 컨설팅 등 창의적인 시도와 대안 모색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음은 제1회 족자포럼 선언문 전문.

▲제1회 족자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족자포럼

■ 족자포럼 선언문

2014년 11월 24일부터 사흘간 캠퍼스 사역과 직장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30여 명의 사역자들은 <캠퍼스 선교의 생태계 변화와 뉴 패러다임>을 주제로 양지에 있는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족자 포럼을 가졌다. 우리는 오늘날 대학생 청년 전도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들을 다루면서 취업이나 직업, 그리고 더 나가서 진로와 관련한 이슈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생각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번 포럼의 주제와 관련하여 청년대학생들을 둘러싼 캠퍼스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다음과 같이 확인했다.

1)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청년 대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2) 대학은 자유와 진리라고 하는 본래적 가치를 고수하기보다 정부와 기업의 큰 영향력 아래 존재하게 되었으며, 학령인구의 감소와 취업 경쟁률의 압박 등으로 인해 구조조정과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어 대학생들에게 가치를 심어주는 일을 소홀히 하고 있다.

3) 오늘날의 대학생 청년들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시대적 환경차이와 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을 겪고 있으며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기 주도성을 배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우리는 직업 문제로 고통 받는 청년대학생들이 이렇다 할 돌파구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좌절하고, 그 결과 복음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적절한 대응이 부족했음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오늘날 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직업 관련 이슈들은 한두 번의 포럼이나 논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감안할 때, 모든 캠퍼스 사역자들과 청년대학부 지도자들 및 관계자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청년대학생들의 취업과 진로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1) 일의 신학(Theology of Work)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어야 한다.
2) 청년대학생들의 직업에 관련한 개인적 사회구조적 이슈들을 분석성찰하고 성경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3) 젊은이들의 소명과 진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공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4) 취업이나 진로 문제를 단순히 도와주는 수준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멘토링과 지도자들을 위한 컨설팅 등 창의적인 시도와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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