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실천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공동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복음을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주제로 24일 과천소망교회에서 '공동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정장복 교수   ©자료사진

특별히 공개강연에서 정장복 명예교수(한일장신대)는 "성언운반 일념(聖言運搬一念)으로서의 설교사역 이해"를 주제로 강연했는데, "급속도로 시대가 변천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많은 설교자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설교자의 이토스(Ethos)는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제는 정립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그는 지난 17년간 설교학 강의를 통하여 터득된 설교자의 정신(ethos)을 성언운반일념(聖言運搬一念)으로 규정했다.

다만 정장복 교수는 성언운반일념이 가져다 준 득과 실을 이야기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만을 운반한다는 한결같은 마음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러한 마음은 오늘의 삶의 장을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오늘의 언어와 삶의 장에 대한 분석이 없이 오직 말씀만을 풀어주려는 관습을 형성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상과 같은 안일한 설교자의 생각은 급기야 설교자가 당연히 갖추어야 할 지적인 추구를 외면하고 오직 성경만을 읽고 명상하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 했다.

또 정 교수는 "설교자의 정체성을 성언운반자(聖言運搬者)로 지칭하는 것은 말씀의 순수한 운반에 깊은 관심을 두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라고 말하고, "그런데 설교자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운반하는 남다른 사명의 수행자라는 의식을 고취시키면서 인간 이상의 권위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려는 유혹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상과 같은 부정적인 평가들이 '성언운반일념론'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장복 교수는 이러한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많다 했다. 그는 먼저 "오늘의 강단은 설교자들이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소명의식이 희미해지고 속세적인 삶에 휘말리고 있는 현실이지만, 성언운반일념을 고집한 설교자는 자신의 위치를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확립하게 된다"면서 "그 정체성에 따른 책임 있는 삶을 스스로 찾는다"고 이야기 했다. 또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설교 준비와 그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지식과 경험을 위주로 한다는 점인데, 성언운반을 최상의 목표로 삼고 나아가는 설교자는 자신이 보살피고 있는 양들이 필요한 메시지를 하나님에게 먼저 구하는 태도를 갖는다"고 했다.

더불어 "신실한 성언운반자는 말씀의 주인이 이 말씀 속에서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반복된 명상과 함께 철저한 석의를 진행한다"면서 "단순한 표상적인 의미의 발굴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가 깊은 감명을 받을 때까지 주어진 본문을 붙들고 씨름을 한다"고 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를 드리는 회중들과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된다"고 설명하고, "자신들이 듣는 말씀이 설교자 개인의 판단이나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데 우선 설교의 존엄성을 인정한다"며 "그들은 우선적으로 인간의 말이 적고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함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정 교수는 장점으로 또 "오늘의 강단에 하나님은 간데 없고 설교자만 크게 보인다는 비판이 매우 높게 일고 있는데, 성언이 참되게 운반되는 순간에는 설교자가 감추어지고 말씀의 주인이신 성삼위 하나님이 나타나시게 된다"면서 "그럴 때 설교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도구로서의 본분을 지키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상과 같이 회중들이 말씀의 주인이신 성삼위 하나님과의 만남 속에 말씀을 받게 되면 그 말씀의 씨앗은 옥토에 뿌려지게 된다"고 말하고, "그 말씀의 권위 앞에 아무도 저항할 수 없게 된다"면서 "그 말씀대로의 삶의 창조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고 했다.

한편 행사 주제발표는 Christian Grethlein 교수(독일 뮌스터대 Dr. Theol.)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복음을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먼저 "포스트모던의 실제 특징은 다원주의"라고 규정하고, "그와 함께 다양성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기독교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라며 " 이미 네 개의 복음서들이 예수님의 사역과 운명에 대한 다원적인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기독교가 시작된 이래 복음과 문화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과제가 계속되어 왔는데, 거기에서 예배학적으로 네 가지 세분화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복음은 계속적으로 문화를 뛰어넘는 차원, 문맥상의 차원, 반문화적인 (혹은 문화비판적) 차원, 그리고 문화 상호작용적인 차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수 사역을 소통 이론적으로 분석하면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 공동체적인 축제, 생명을 돕는 것 등 세 개의 기초형태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하고, "이것들은 분리될 수 없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Christian Grethlein 교수는 "현재 복음의 소통은 그렇게 문화 해석적이고 소통 이론적으로 규정될 수 있다"고 말하고, "내용적으로는 거기에서 나사렛 예수의 사역과 운명과의 관련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이러한 것이 복음의 소통을 위한 근본적 자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8명의 자유발표자들의 논문발표가 이뤄졌으며, 개회예배 설교는 장종현 박사(백석대 설립자, 예장백석 총회장)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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