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20일 새벽 5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칠흑같은 어둠을 이기고, 마침내 부활의 새벽이 밝아왔다. '2014년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준비위)'가 주관한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새벽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부활절 연합예배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피해자들을 애도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부활절 아침에'라는 대회사를 전한 장종현 목사(백석, 상임대표대회장)는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다시 사셨다. 죄와 고통으로 죽어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을 주셨다"며 "그러나 세상은 아직도 어둠에 휩싸여 있으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고 국민들은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져 있다"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통해했다.

이어 "주님의 위로가 필요한 지금, 우리는 부활의 생명을 간절히 소망한다"면서 "애통하는 자들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임하길 기원한다"고 '세월호' 피해자들을 두고 기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부활절 연합예배 축사를 통해, "최근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 실종자와 가족들, 슬픔에 젖은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는 문화체육부 유진룡 장관이 대독했다.

특히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기도 시간을 두고, 한마음으로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생존자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준비위는 "지난 4월 16일 오전에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된 '세월호' 속에는 아직도 생사를 알지 못하는 많은 실종자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는 특별 기도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기도를 인도한 양병희 목사(백석 전 총회장)은 "뜻밖의 사고로 진도 앞바다 속에 갇혀서 지금도 분초를 다투고 있는 저 생명들을 위해서 생명을 살려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하나님께 간구하며 눈물로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손을 높이 들고, '주여!' 삼창 후 기도를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절규하며 기도했다. 양 목사는 "부활의 새벽을 맞이했지만 우리의 마음을 칠흑같이 어둡다"며 "살아서 만나자던 저들의 약속이 헛되지 않도록, 주여! 바람을 꾸짖어 풍랑을 잠재어 주시고 홍해를 가르셨던 기적을 일으켜 저들을 살려 주소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하며 부르짖었다.

또 그는 "해를 멈추게 하셨던 하나님이여. 일분 일초의 시간을 멈춰 구조 시간을 연장시켜 주옵소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던 주님, 생명을 구원해주소서!라고 외쳤다.

그는 "우리 모두 살아만 달라고 절규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기적을 기다리며, 비통한 심정으로 눈물을 뿌린다"면서 "우리의 눈물을 받아 주옵소서! 기적을 맛보게 하소서!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로해주시고, 살아났지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닌 상처 입은 영혼들을 속히 치유해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와 함께 "생명의 하나님, 진도 앞바다의 탄식 소리를 들어주옵소서! 차디찬 바다 속에서 지금도 갇혀 있는 생명의 끈을 하나님 붙잡아 주세요. 저들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고통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게 하시고, 두 번 다시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 주시옵소서. 우리가 의지할 분은 주님 밖에 없음을 고백 드리니, 살려만 달라고 절규하는 가족들을 위로해주소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사투 중인 이들을 위해 구조 시간을 연장시켜 주옵소서!"라고 간절히 기원했다.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제목으로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를 전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오늘 여러분들이 옷깃을 여미시고 진도 앞바다에 있는 저 부모님들을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꽃도 피지 못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찬 물 속에 갇혀 있다"며 '새월호' 피해자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또 "진도 앞 바다에 있는 저 분들에게도 산 소망을 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또 김 목사는 설교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죽음도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며 베드로전서 1장 3절의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 산 소망이 있게 하셨다는 말씀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저희들에게 주신 선물이 있다면 그건 대속과 부활이라는 확신의 선물을 주셨다"면서 "한국교회여 다시 살아날지어다! 북한의 성도들이여! 부활의 기쁨을 맛볼지어다!"라고 역설했다.

이날 부활절 연합예배는 조일래 목사(기성 총회장)의 목회기도, 나세웅 목사(예성 총회장)과 이정균 장로(한국장로교총연합회 증경회장)의 죄의 고백, 김신웅 목사(기성)의 용서의 말씀, 설교, 강진문 목사의 세례언약의 갱신(한영 전 총회장), 심하보 목사(백석)의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 차경애 장로(한국 YMCA 연합회 회장)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기도, 이승열 목사(예장 개혁 증경 총회장)의 나라를 위한 기도, 조헌정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장)의 2014년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이어 성찬식 후 정서영 목사의 2014년 부활절 선언문 낭독과 박종덕 사령관(한국 구세군)의 축도로 부활절 연합예배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부활절연합예배 #세월호 #침몰 #실종자. #유가족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