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삼환 목사 ⓒ기독시보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한국준비위원장직 사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는 지난 달 일부 상임위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후, 10일 오전 상임위원회 불참뿐 아니라 현재까지 임시 상임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임 의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직 WCC 한국준비위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교계 소식통에 의하면, 김 목사의 사의 표명에 당황하고 있으며, 상임위는 집행위원장인 김영주 목사(NCCK 총무)를 통해 김삼환 목사에게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삼환 목사의 사의 표명은, 홍재철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주기독교총연합회 14차 총회에 참석해 김삼환 목사가 자신에게 "'WCC가 뭔지 몰랐다, 'WCC 유치를 후회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복음주의자를 자청한 그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본산인 WCC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이에 지난달 NCCK 실행위에서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가 김삼환 목사의 이러한 발언과 한기총의 반WCC 행사에 참석했던 것 등을 문제 삼으며 "김삼환 목사가 한국준비위원장 사임할 생각은 없는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각에서는 김 목사의 ‘세(勢)’를 위시한 리더십에 계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예장통합 외 기장, 성공회, 기감 등의 교단 총무 등 교단 지도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장 배태진 총무는 얼마전 있었던 실행위원회에서 김 목사의 불분명한 정체성을 지적하는 한편, 대(大) 교단의 힘의 논리에 근거한 리더십에 강하게 항의했다. 상임위의 리더십을 '독단적 리더십'이라고 명명하며, 상임위 리더십에 불신을 드러낸 배 총무는 김 목사를 향해 노골적으로 상임위 해체 및 상임위 위원장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단 간 불협화음은 WCC 총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프로그램 위원회 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WCC 총회 준비를 관장하는 김 목사에게 있어 큰 정치적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WCC 준비위는 9월 27일 오전 11시 상임위원회를, 오후 2시 실행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김 목사의 거취는 이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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