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탐구센터가 청년사역자를 위한 '청년의 성' 세미나를 17일 진행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교수)가 주최한 청년사역자를 위한 '청춘의 성(性) 세미나'가 17일 오후 2시부터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송인규 교수(조직신학)는 '청춘의 성, 어떻게 지도할까?'라는 주제로 그리스도인 청년들의 최근 성적실태 조사 결과들을 소개하며 발표를했다.

송 교수가 처음 제시한 것은 2012년 한원복음화협의회가 대학생 1000명(기독교인 172명, 비기독교인 8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였다.

이 조사에서는 전체 개신교인 청년 중 '혼전 순결'을 지지하는 비율은 22.8%에 그쳤고, 전체 청년 중에는 12.4%만 혼전순결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성관계 경험이 있는 개신교 소속 청년은 15.8%, 전체 조사 대학생 가운데서는 24.5%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3년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12일간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한국교회센터 교회탐구포럼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남성 50.5%, 여성 49.5%) 20대(45.4%)~30대(54.6%) 기독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독 청년들의 성 의식 및 성 경험' 조사에서는 놀랄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스킨십 경험 여부'를 질문에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52%로 나타났으며 '지금까지 성관계를 가진 대상자의 수효'조사 문항에는 평균이 4.8명이었으며, 5명 이상인 경우도 33.3%나 됐다.

이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2014년 교회탐구포럼 후에는 '교회의 성(性), 잠금 해제?(교회탐구포럼 04) : 기독 청년들의 성 의식과 성 경험 보고서'라는 제목의 책이 올 4월 출판되기도 했다.

2012년 학복협 자료와 2014년 리서치 결과의 차이에 대해 송 교수는 "학복협 자료는 소수의 그리스도인 대학생에 국한된 반면 교회탐구포럼 자료는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를 총망라 했기 때문에 표본 대상의 성 경험 기간이 길므로 자연히 여러 면에서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며 성명하며 "학복협 조사는 면접원이 일대일 면담을 하는 방식이었으므로 응답자 편에서 성에 대한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나, 후자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솔직한 답변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다.

송인규 교수   ©한국교회탐구센터 웹사이트

이어 송인규 교수는 '데이트의 목표'를 설명하며 "데이트는 젊은이들이 자기 또래의 대상과 더불어 기분 전환도 하고 사교적 기술도 습득하는 오락적·교육적 기회가 된다"며 또한 "이성의 대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배우고 탐색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기도, 대화, 활동, 접촉을 들며 "기도는 서로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함께 기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대화는 각종 주제에 대한 이야기와 의견 교환을 말하는데 때로 의문, 반론의 제기나 응수, 해명, 논박 등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활동'은 예배참석, 단기 선교 사역의 수행 등 신앙적 활동 뿐 아니라 문화, 예술 행사 관람, 물건 구입, 여행 등 일반적 영역의 것까지 함께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접촉'은 다정함, 따스함을 전달하는 모든 종류의 신체적, 성적 제스처를 지칭한다며 스킨십은 이 분야에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킨십'에 대해서 제안하며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한 손잡기-포옹-껴안기-가벼운 입맞춤까지로 제한하고자 한다"며 "이성 간의 친밀성을 유지하는 데는 이러한 범위의 행동으로 충분하며 스킨십의 범위가 이 정도라면 혹시 헤어진다고 해도 그 상대방과 더불어 그리스도 안에서 친구로 지낼 수 있다. 이 정도의 스킨십은 나중에라도 후회할 바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혹시 다른 그리스도인과 결혼을 한다고 해도 이 정도의 스킨십이라면 그 배우자에게 부끄럽거나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 젊은이들은 장래의 배우자를 위해 깨끗한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이웃(데이트 상대)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다면 이러한 범위를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성행위는 오직 결혼의 울타리 내에서만 그 의미와 기능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인규 교수는 데이트 시의 마음가짐으로 조이스 허기트(Joyce Huggett)가 제시한 10가지 사항 중 6가지 사항을 소개했다.

그 중 첫번째는 "당신이 계발하는 모든 우정 가운데, 사귀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샬롬(온전함)이 임하도록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비록 그것이 당신 자신을 계속해서 희생적으로 내주어야 한다 하더라도- 결심하라"이며 두번째는 "그 대상에게 해가 되는 것-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은 어떤 일도 하지 말라"이다.

또한 "당신 친구의 신체적·정서적 안녕에 관심을 기울이라","그(혹은 그녀)가 계속해서 영적으로 성장하는지 관심을 가지라", "그(혹은 그녀)가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섬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 "그 사람의 잠재력을 총체적으로 이끌어 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가 소개됐다.

송인규 교수가 소개한 조이스 허기트는 영적 성장에 관한 고전 '하나님의 음성 듣기'로 한국에 잘 알려졌으며 크리스천의 결혼과 관련된 저서로는 '데이트와 사랑의 미학'(1987), '결혼과 사랑의 미학'(1993)이 한국에 소개됐다.

송인규 교수는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이며 총신대와 미국칼빈신학교에서 신학을, 시라큐스대학에서 철학(Ph.D.)을 공부했다. 한국 IVF 총무를 역임했고 저서로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고립된 성',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새로 쓴 기독교, 세계, 관',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 '평신도 신학 1,2' 등이 있다.

이 강의 후에는 김미랑 소장(탁틴내일연구소 소장,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이사)이 '청춘의 성, 상담 사례와 가이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교수 #기독청년과성 #혼전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