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주도홍 교수가 "통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통일에 있어 한국교회는 정부의 긴밀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22일 낮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열린 교회 설립 4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주도홍 교수(백석대 역사신학)는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주도홍 교수는 답답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분단을 넘어 통일을 향하는 여정에서 확실한 몫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분단이 얼마나 비참한 죄악인지 알고 ▶성경적 자세를 확립해야 하며 ▶세상의 위로자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한국 정부는 빈번히 남북관계에서 한계상황에 마추치면서 무능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분단을 넘어서는 일에 있어 한국교회가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주 교수는 "교회가 국가의 파트너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고난당하는 세상을 향한 사랑 때문"이라 말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긍휼 때문에 오늘 분단의 땅에서 고통 하는 한반도를 향해 한국교회는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국가가 할 일에 주제넘게 참견해서도 안 될 것이며, 국민이 선택한 위정자들을 존중하면서 교회는 교회로서 그 길을 마땅히 겸손하게 조심해 가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녹슨 휴전선이 걷히고, 자유 왕래가 가능하게 되면, 육로를 통해 마지막 남은 복음의 불모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동지역을 향해 각 나라의 쪽 복음을 들고 거침없이 한국교회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교회가 나름대로의 복음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통일 후 세계복음화의 주역으로 한국교회가 떠오를 것을 대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도홍 교수는 "한국교회가 통일 그 이후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가는 정치적 경제적 영역에서 준비하고, 교회는 영적이며 정신적인 일에 전문적 준비가 행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남남갈등 남북갈등 동서갈등으로 치달을 때, 한국교회는 미리부터 정신을 차리고 근신해 몸가짐을 바로 하는 거듭난 거룩한 한국교회로의 꿈을 꾸어야 한다"고 했다.

남서울교회 설립 4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교회 본당.

주 교수는 "비대칭적 사랑이 가능한 교회의 길은 국가의 길과 다르다"고 말하고, "그 길은 예수가 간 길, 섬김의 길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념의 길, 진영논리를 떠나 예수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가 남북관계에도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한 통일연구가 연구소에서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제 한국교회가 자신의 위치에서 갖는 정보로 통일을 위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 함께 통일을 주제로 발표한 김형석 목사(미라클 미션)도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 종교가 감당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교회의 역량을 모아서 북한 영유아 지원에 적극 나서고, 발전적으로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한국형 디아코니아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서울교회 설립 40주년 기념 세미나는 이 날 발표된 '통일' 주제를 비롯해 '부흥 - 교회를 새롭게, 나를 새롭게' '선교 - 변화하는 세상에 예수의 복음을' '교회개척 - 교회 낳는 교회' 등의 주제로 발표가 계속된다. 22일 뿐만 아니라 29일에도 세미나가 열리며, 임석순 김남준 최형근 김철수 김종일 안진섭 목사 등이 강사로 수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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