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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배티순교성지(충북도기념물 150호)가 11일 순교박해박물관(최양업신부박물관)이 개관을 알리는 축복식을 한다.

우리 나라 최초의 신학교인 조선교구 신학교가 문을 연 배티성지는 2012년 10월 기공식을 한 지 1년 6개월만에 지상 2층, 건축 전체면적 1447㎡로 순교박해박물관을 건립했다.

이날 개관·축복식은 낮 12시 천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의 주례로 진행한다.

박물관 외관은 최양업 토마스, 김대건 안드레아, 최방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등 조선교구 최초의 신학생 3명이 유학했던 마카오의 조선교구신학교 건물을 역사·문화적으로 재현했다.

최양업(1821~1861) 신부가 프랑스 신부에게 쓴 라틴어 서한문와 교리서, 조선 말 천주가사 한글본, 기도서 등 가톨릭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7개의 전시실과 체험장 등이 들어섰다.

박물관 개관식과 함께 6전시실에서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기념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과 시복식을 4개월 앞두고 최초로 열리는 시복 기념 전시회는 시복 추진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제반 문서와 연구자료, 사진 등을 단계별로 전시한다.

순교박해박물관은 진천군과 천주교 청주교구유지재단, 충북도가 함께 10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배티성지를 세계적인 순례지로 명소화하는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

앞서 2012년 4월에는 최양업신부기념관(건축 전체면적 980㎡)을 건립해 순례객 문화 행사장과 신자 피정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가톨릭 박해·순교지이며 '한국의 카타콤바(박해피난소)'로 알려져 조성 초기 연간 5만명이 넘지 않은 순례 방문객이 최양업신부기념관 개관 이후에는 10만명 이상 찾고 있다.

진천군은 배티성지 일대에 형성했던 교우촌(비밀 신앙공동체) 15곳을 연결하는 산길 7.5㎞를 순례 둘레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생거진천 배티둘레길을 완성하는 내년 이후에는 연간 30만명 이상 순례 방문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티성지는 신유박해(1801년), 병인박해(1866년) 등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때 교인들이 숨어든 곳으로 한국 최초 신학교인 조선교구 신학교가 있었고 무명 순교자 묘가 산재해 가톨릭 신자의 주요 순례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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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배티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