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다섯째 날인 26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우지 게펜블레드와의 스크리닝 토크가 진행됐다.   ©박성민 기자

제 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다섯 째 날인 26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지그재그 스웨덴 에니메이션의 우지 게펜블레드(Uzi GEFFENBLAD)와의 스크리닝 토크(Screening Talk)가 애니메이션 상영 후 진행됐다.

애니메이션 상영은 먼저 애스턴의 돌(2007)이 상영됐고 이어 살구(1993), 점박이와 얼룩이(2009) 6편이 상영됐다.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음악적 감수성이 남다른 스튜디오의 작품 세계와 한국과 스웨덴을 잇는 어린이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점박이와 얼룩이'와 '애스턴의 돌'의 경우 동화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로타 게펜블라드(그의 아내)가 쓴 동화 책이 원작이다. 그러나 우지 게펜블레드와 로타 게펜블라드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다 원작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애스턴의 돌'의 경우 지난 2007년 한국어로 출판 되었다. '살구'는 오래된 작품이다. 20년 쯤 지난 작품이다. 우지 게펜블레드는 "기술도 오래된 기술을 사용했고 늘 볼 때마다 즐겁게 보고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우지 게펜블레드의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해 바로 질문 시간으로 이어졌다.

'점박이와 얼룩이'에 대한 질문으로 천연두에 걸리게 나온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말 장난으로 재미있게 만들었다"며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수두 걸린 것 뿐 아니라 신발 가게에서도 등장하는데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답했다.

"'점박이와 얼룩이'에서 어떨 때는 바지, 어떨 때는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가 없다. 성별이 뭔지"라고 묻는 질문이 있었다. "보통은 점박이와 얼룩이가 신발을 신고 바지를 입고 있는데 탑은 안입고 있다. 기본적인 컨셉은 이것"이라며 "사실 여자이고 남자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저희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성별이 중요한 건 아니다. 신발 가게에서 드레스를 입었는데, 멋지기에 입은거였지 여자라서 입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디렉딩을 하는지, 인형 디자인도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는 디자인은 하지 않고 그의 아내가 쓴 동화를 기반으로해서 만들었다. 그가 하는 건 전반적인 디렉팅과 프로듀싱, 음악, 스토리이다.

또 색 선택 시점이 초반인지 어떤 때인지에 대해, 현장에 가지고 왔던 그의 앞에 있던 '점박이와 얼룩이' 캐릭터가 움직이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우지 게펜블레드는 "제가 디자이너가 아니기에 언제 색을 선택하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하얀색이면 색깔이 예쁘게 안나와서 커피 색 비슷한 컬러로 만들었다"며 "인형은 맨 처음에 영화 제작 했을 때 씌였던 인형들이다. 너무 오래되었고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은퇴한 인형들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돌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점박이와 얼룩이' 캐릭터   ©박성민 기자

이날 상영된 세 편의 작품들은 모두 단편의 애니메이션들이었다. 그는 장편도 만들까? 그리고 단편에서 짦은 시간에 어느 것을 중점으로 생각하며 담을까? "46분짜리를 만든적이 있고 상영한 적이 있다. '점박이와 얼룩이'와 같은 에피소드는 스토리가 중요하다. 이런 시리즈물 말고 그외 '살구'같은 애니메이션은 이때도 스토리가 중요하지만 디자인, 컨셉, 테크닉이 굉장히 중요하다. 일단 시리즈물은 사실 모든 에피소드마다 정확한 시간에 끝나야하는 제약이 있다. 시간 제약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립적 단편은 제약이 덜하다."

그에게 있어 스토리를 쓸 때 꼭 집어 넣어야야지 하는 것과 아닌 것의 기준은 뭘까. 그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데 적합한지, 아닌지를 고민한다고 한다. "좋다고 판단되면 쓴다. 책에 적합한지, 아니면 애니메이션이 적절한지에 따라 쓴다"라며 "애니메이션은 대화가 많지 않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점박이와 얼룩이'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인형의 재료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라텍스 재질로 만들었다. 그 안에 뼈대가 들어있고 머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가볍게 하기 위해서였다. 눈은 미술 재료를 파는 곳에서 구입했다. 주형 같은 곳에 ,틀에 라텍스를 집어넣어 오븐에서 구워서 만들었다. 뼈대로 넣어 굽는다. 처음에 나올 때는 하얀색이다. 두개를 구별하기 힘드니 색깔을 입히고 점도 찍고해서 만들었다."

음악을 작업할 때는 무엇부터 작업할까? "제가 직접 곡을 쓰고 있다. 직접 연주를 해본다. 기타, 피아노, 신디사이저를 사용하던 애니메이션을 보고 연주해본다. 오늘 본 세 작품 모두 혼자 작업한 것이 삽입됐다"라며 "음악이라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돋보이기 위해 부수적으로 하는 것이다. 디스코 음악을 특히 좋아한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점박이와 얼룩이'를 더 많들 계획이라고 한다. 아일랜드나 웨일즈와 공동 작업하려고 하고 있다. '점박이와 얼룩이' 에피소드 39개 정도를 더 만들 계획이다. 우지 게펜블레드는 "독립적인 애니메이션을 추가적으로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스크립트 쓴 것이 있다"며 "'점박이와 얼룩이'를 좋아하지만, 5~6년 함께 했기에 다른 것을 만들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우지 게펜블레드는 스톡홀름 대학에서 심리학과 어린이 문화를 공부하고, 몇 년간 호른 연주자로 일하다 음악에서 영상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삶과 예술의 동반자인 로타 게펜블레드와 함께 지그재그 애니메이션을 세우고 25년 이상 애니메이션과 동화 책은 물론 음악도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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