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란원
애란원 설립자 故 반애란 선교사 추모예배를 마치고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미혼모와 윤락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애란원 설립자 故 반애란 선교사 추모예배가 31일 오전 애란원에서 열렸다.

강영실 원장의 사회로 열린 추모예배에서는 조건회 목사(예능교회)가 "헛되지 않은 수고"(고전15:51~58)란 주제로 설교하고, 수십년 전 애란원의 도움으로 아들을 출산했던 한 선교사가 눈물로 추모사를 전했으며, 김현철 목사가 축도했다.

조건회 목사는 설교를 통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 뜻에 부합되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故 반애란 여사의 삶은 이 땅에서 여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정답을 쓴 믿음의 여정이었고, 거룩한 흔적을 남긴 인생이었음을 우리가 깨닫는다"고 했다.

더불어 조 목사는 "이국만리 한국 땅에 와서 전쟁통에 일어난 아픔을 가슴에 안고, 그리고 뭇 여성들을 위한 그런 거룩한 소원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던 헌신으로 말미암아 반 여사는 칭찬과 상급을 얻었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도 반 여사의 헌신과 섬김을 계속해서 섬기고 열매 맺어 하나님께 기쁨이 되자"고 당부했다.

한상순 전 원장은 장례식 참관 보고를 통해 미국 장례식 분위기는 오히려 슬프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한 전 원장은 반애란 여사의 딸이 "(반 여사가) 천국으로 이사했다"고 말하고, "아마 천국 성가대에서 노래하고 있을 것"이라며 믿는 이들의 그 분위기가 오히려 화기애애 했음을 전했다.

한편 1921년 3월 25일 출생한 故 반애란 여사는 1943년 미시건대 기독대학인회에서 만난 남편 반피득(Peter Van Lierop) 선교사와 결혼하고, 1949년 미국 북장로교에서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되어 경북 안동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1959년 반애란 여사는 윤락여성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0년에는 은혜의 집(애란원의 전신)을 설립해 성매매 여성 보호와 재활을 돕기 시작했다. 이어 반 여사는 희망의 집(가출소녀 보호와 직업훈련, 취업) 기쁨의 집(미혼모의 보호 양육지원, 직업훈련, 취업) 신앙의 집(미군상대 성매매 여성보호, 재활) 등을 연이어 설립했다.

반 여사는 1977년 은혜원을 은퇴하고, 은혜원은 설립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애란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후 그녀는 반피득 선교사가 연세대학 신학과 정년퇴임하자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반 목사와 함께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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